'2018 평창올림픽 성화' 드디어 한국 땅으로…1998년 이후 30년 만

박미라

| 2017-10-31 20:31:47

11월 1일 한국 도착…101일간 성화봉송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드디어 한국 땅에 도착한다. 올림픽 성화가 한국으로 가는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2018 평창올림픽 성화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손에 넘겨졌다.

평창올림픽 성화는 다음달 1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는다.

평창올림픽 성화는 31일(한국시간) 최초의 근대올림픽 경기장인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수행사를 통해 조직위에 이양됐다.

성화 인수단은 이희범 조직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성조 대한체육회 부회장,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피겨여왕' 김연아,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 등으로 이뤄졌다.

지난 24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평창올림픽 성화는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 한국의 축구 영웅 박지성을 비롯한 505명의 봉송주자를 통해 일주일간 그리스 전역을 누볐다.

관례에 따라 인수행사 전날 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 앞에서 하룻밤을 보낸 평창올림픽 성화는 이날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으로 옮겨졌다.

인수행사는 현지 주민과 학생들 1만여명의 환호 속에 시작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0년간 채화 및 인수행사 총감독을 역임한 아르테니스 이그나티유가 총감독을 맡은 인수행사는 그리스 스포츠·문화 공연과 한국 문화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그리스 리듬체조학교 학생 60명이 늑대 무리가 갈등과 전쟁을 통해 화합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담은 국제 그리스 무용대회 1등 수상작품을 선보였다.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올림픽의 이념을 투영한 작품이다.

팝핀현준과 박애리 부부, 비보이와 전통무용수, 풍물놀이 등 총 10명이 '쾌지나 칭칭', '아리랑' 리메이크 곡, 국악 버전의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주제가 'Let Everyone Shine' 등의 한국 전통 문화와 비보잉이 결합된 공연을 선보였다.

근대올림픽의 '상징'에서 한국 전통 음악이 울려퍼진 가운데 각기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가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한국의 과거와 현재, 평창올림픽이라는 미래를 선보이며 성화봉송 초대 메시지를 전달했다.

공연이 끝난 뒤 근위병, 오케스트라에 이어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이 입장하며 인수행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파블로풀로 대통령 입장 후 올림픽기와 태극기, 그리스 국기가 함께 입장했다.

라브레오티키와 마르코풀로 유소년 합창단이 공연하는 올림픽 찬가와 그리스 국가, 애국가가 울려퍼지면서 올림픽기와 태극기, 그리스 국기가 게양됐다.

대사제 역할을 맡은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레후가 다른 여사제들이 연옥빛 드레스를 입고 웅장한 음악과 함께 경기장에 들어온 후 평창올림픽 성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레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에도 대사제 역을 맡아 훌륭하게 소화한 바 있다.

이어 한국에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김기훈 울산과학대 교수가 성화를 들고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으로 뛰어들어왔다.

오른손으로 성화를 들고 관중을 향해 왼손을 흔들며 천천히 뛰어들어온 김기훈 교수는 그리스 내 성화봉송의 마지막 주자인 그리스 알파인 스키 유망주 이와니스 프로이오스에 성화를 건네줬고, 프로이오스가 경기장 트랙을 반 바퀴 돈 후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프로이오스가 성화대에 성화를 옮겨 붙이는 순간 관중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성화가 타오른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 성화대 옆에 레후가 평창올림픽 성화봉을 들고 자리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 여사제들이 의식을 치르듯 안무를 선보였다.

여사제들의 손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흰색 비둘기가 날아오르며 안무가 끝났다.

이어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장과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연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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