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남조류 4종 수돗물 흙냄새 유발 유전자 확인

김애영

| 2017-11-28 14:25:19

2014년 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팔당호 남조류 연구 냄새물질 원인 남조류의 분리 배양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팔당호 남조류 4종에서 수돗물 흙냄새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팔당호에 출현하는 남조류 15종 중 4종의 남조류에서 수돗물 흙냄새 물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돗물 냄새물질 발생 원인으로 꼽히는 주요 생물로는 남조류, 방선균, 아메바, 이끼류 등이 있다. 이 중 수생태계 냄새물질은 남조류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냄새물질은 흙냄새, 곰팡이냄새, 비린내, 오이냄새 발생으로 상수원 이용에 큰 장애를 주며 이를 제거하기 위해 정수처리 비용도 크게 증가한다.

4종의 남조류는 환경부에서 시행 중인 조류경보제 대상 유해남조류 4속에 포함된 것으로 아나베나 3종과 오실라토리아 1종이다. 4종의 남조류는 수돗물에서 흙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인 지오스민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오스민은 인체에 독성은 없지만 흙냄새를 유발해 수돗물 품질을 저하시키고 상수원 관리를 어렵게 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올해 환경부의 먹는물 수질기준 해설서에 따르면 지오스민 제거율이 고도정수처리공정(오존-GAC)에서 9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호수나 강 바닥에서 지오스민을 생성하는 저서성 남조류(benthic cyanobacteria) 오실라토리아 1종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에 4종의 남조류에서 지오스민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확인됨에 따라 이들 조류 종이 대량으로 발생할 경우 정수처리 강화를 위한 사전 정보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순주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 소장은 “팔당호에 출현하는 남조류를 지속적으로 분리 배양해 지오스민 뿐만 아니라 2-MIB와 같은 또 다른 냄새물질 유전자 등도 분석해 남조류에 관한 분자생물학적 연구기반을 넓힐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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