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제천 화재현장 찾아 상황 파악하고 유가족 위로…"대통령으로서 참담함을 느낀다…범정부차원 철저히 조사"
윤용
| 2017-12-22 19:55:3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장하성 정책실장, 박수현 대변인 등과 함께 헬기를 타고 충북 제천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민방위복 차림으로 도착한 문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현장을 응시하며 소방당국 관계자들로부터 사고 및 수습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상자 상태는 어떤가" "돌아가신 분들 장례 절차는 어떻게 하기로 했나"라며 브리핑 도중 질문하기도 했다. 특히 전소된 차량들이 있는 1층 내부에서 작업 중인 관계자들과 현장 소방관, 자원봉사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고생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1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직후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신속한 화재진압과 구조를 통해 인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일부 유가족들은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유가족들은 "정부가 이런 식으로 대처하는 게 한두 번입니까", "죽여놓고 오면 뭐 합니까"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유가족들은 "초기 대응만 잘했어도 사람이 이렇게 많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유가족은 문 대통령에게 "화재가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119에 신고를 했다"며 "소방차가 오후 4시에 출동했는데, (2층 사우나에 있던) 통유리를 오후 5시 30분에 깼다는 게 말이 됩니까? 사우나에 있던 사람들 락커 가서 옷까지 갈아입고 구조만 기다리는데 다 죽었잖습니까"라고 호소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범정부 차원의 사고 수습 및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가족 대표단과 즉석에서 약식 간담회를 가졌다.
유가족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러웠던 게 얼마 지나지 않았다. 대통령이 추진하는 일들에 지지를 보내지만 이런 재난의 경우 대응 매뉴얼이 과연 있기는 한 것인가?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화재 사고의 철저한 원인 조사와 책임소재를 정확히 가려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다운 나라'가 말만이 아닌 제대로 된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통령으로서 참담함을 느낀다. 대통령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도 안타까움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범정부 차원으로 이번 사고의 원인과 대응 과정을 철처하게 살피고, 비록 사후적이지만 한이라도 남지 않도록 이번 사고를 조사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유가족들을 진심으로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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