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해양강국 비전, 포기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조선업 혁신성장 방안 1분기 중 마련"
윤용
| 2018-01-03 19:01:14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해 첫 현장방문으로 이 곳, 거제도 대우조선소를 찾았다. 우리가 서 있는 이 배는 북극해의 얼음을 뚫고 항해하는 세계 최초의 쇄빙 LNG 운반선이다"라며 "대우조선해양이 기술개발에 성공해 2014년에 총 15척의 선박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 쇄빙 LNG 선박 건조현장을 시찰한 자리에서 "이 선박의 1호선은 작년 8월 노르웨이 함메르페스트에서 출항해 안전하게 대한민국 보령항에 입항했다"며 "다른 쇄빙선의 호위 없이 자체 쇄빙기능만으로 북극항로 운항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성공해 수에즈 운하와 인도양을 거치는 기존 남방 항로에 비해 운송거리, 시간, 비용을 3분의 1이나 절감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우리 조선산업이 이룬 쾌거다. 동시에 기업인과, 노동자, 조선산업 종사자 모든 분들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면서 "우리 조선산업의 기술 수준과 개척정신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우리 국민의 자부심을 한껏 높여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러시아 북극 탐험가의 이름을 딴 5호선, '블라드미르 루자노프'호가 내일 거제를 떠나 시험운항을 시작한다"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출항을 축하하고, 시험운항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영하 52도의 극한 환경에서 2미터 두께의 얼음을 깨고 항해할 수 있는 이 쇄빙선 위에서 우리 조선 산업의 미래를 다시 생각해본다"며 "역사 이래 바다를 포기하고, 강국이 된 나라는 세계 역사에 없었다. 우리는 개방통상국가의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 길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해양강국의 비전은 포기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산업 수주 감소로 사상 최악의 불황과 관련해 "많은 인력이 조선 산업을 떠나야 했다"며 "여러분도 많은 걱정 속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저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우리 조선 산업의 저력을 믿는다"며 "우리 기술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 LNG 운반선이 이를 입증한다. 여러분 또한 많은 걱정 속에 힘든 시기만 잘 이겨낸다면, 우리가 다시 조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2-3년 후부터는 조선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환경, 연비 등 해운규제의 강화로 우리가 강점이 있는 LNG 연료선과 LNG 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문 대통령은 더 나아가 "정부는 LNG연료선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며 "쇄빙연구선, 밀수감시선 등 공공선박의 발주를 늘리고, 19억불 규모의 선박발주 프로그램, 노후선박 교체 지원 보조금을 통해 민간 선사의 LNG연료선 발주를 유도하겠다.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앞으로 추진될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 조성은 해양플랜트 수요 창출로 조선업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역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래를 대비한 조선 산업 경쟁력 강화대책도 추진하겠다"며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을 1/4분기 중에 마련하여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2월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의 평화를 알리는 나팔이 될 것이다"며 "얼음을 뚫고 길을 내는 쇄빙선처럼 위기를 뚫고 평화로 가는 길을 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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