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충남·충북 32개 외딴섬 연료운반선 정기 운행..섬주민 6,796명 혜택
김태현
| 2018-01-12 10:33:33
[시사투데이 김태현 기자] #전북 군산시 연도에 사는 이○○ 할아버지는 취사를 위해 사용하던 액화석유가스(LPG)가 떨어지면 근처 군산항에 가서 가스를 충전해 개인 어선으로 실어 나른다. 어선으로 위험물인 LPG를 운송하는 것이 위험하고 불법적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연도에는 90세대 209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경제성이 낮아 지난 2년 동안 한 차례도 연료운반선이 오지 않고 있다.
정기 화물선이 다니지 않는 외딴섬에 가스, 석유 등 생필품을 안전하고 정기적으로 운송 공급하기 위한 ‘연료운반선 건조 지원사업’이 추진된다. 지원 대상지는 충남 보령시·서천군·홍성군과 전북 군산시·부안군이다.
지금까지는 경제적 이유로 정기 화물선이 다니지 않는 낙도(落島)에 석유, 가스 등을 운반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민간의 특수화물선을 임대해 비정기적으로 연료를 운송하거나 개인 어선을 통해 불법적으로 연료를 운송해 왔다.
이번에 선정된 충남은 도서가 가장 많은 보령시 원산도·삽시도·고대도·추도 등 15개 도서에서 배를 소유하고 주변 서천군 유부도와 홍성군 죽도까지 운항한다. 전북은 군산시 연도·어청도·비안도 등 9개 도서에서 배를 소유하고 주변 부안군 위도·정금도·거륜도 등 6개 도서까지 운항한다.
운항주기는 해당 섬의 인구, 연료 수요 등을 고려해 주 1회에서 월 1회까지 정기적으로 운항하며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는 증편해 운항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료운반선 건조 지원사업’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4년간 국비 80억 원과 지방비 80억 원을 투자해 50~100톤 규모의 연료운반선 8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행정구역과 생활권역이 다를 수 있는 섬 지역의 특수성과 상대적으로 열악한 도서지역의 시군 재정상황을 감안해 여러 개 시군이 공동으로 연료운반선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이번 연료운반선 건조 지원 사업을 통해 충남·전북 5개 시·군·구 32개 섬 6,796명의 주민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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