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北대표단과 오찬 "정상회담, 여건 마련돼 남북정상 만나길 기대…국제사회도 지원해 주길"

윤용

| 2018-02-11 17:23:10

"남과 북은 화해와 평화의 염원 확인…이번에 함께 한 시간 짧지만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은 길어야…이 총리 건배사,한반도 밝은 미래를 위하여" 이낙연(가운데)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가진 오찬에서 김여정(오른쪽)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건배(사진=국무총리실)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 민족과 세계 인류에게 두고두고 기억될 역사가 됐다"면서 "그저께 밤 개막식에서는 남북 선수들이 하나의 깃발을 들고 하나로 섞여 입장했다"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오찬자리에서 "그저께 밤 개막식에서는 남북 선수들이 하나의 깃발을 들고 하나로 섞여 입장했다. 그 장면을 남북 양측 지도자들께서 눈물을 흘리며 함께 보셨다"며 "문재인 대통령님과 김영남 상임위원장님, 김여정 특사님은 악수를 하셨고 외국 언론은 그것을 '역사적 악수'라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어 "어젯밤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첫 경기를 문재인 대통령님 내외와 김영남 상임위원장님 김여정 특사님께서 남북 응원단과 함께 응원하고 선수들을 함께 격려했다"며 "이 모든 일은 얼마 전까지 상상하기도 어려웠지만, 그러나 그것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총리는 특히 "개막식에서는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일이 있었다. 단일팀에서 함께 땀 흘리는 남북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가 성화봉을 맞잡고 120계단을 올라가 최종주자 김연아 선수께 전달했고, 그 성화는 올림픽 기간 내내 세계를 향해 타오른다"면서 "그 장면은 역사적 상징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선수가 가파른 120계단을 올라 성화대 앞에 이르렀던 것처럼 남북도 난관을 이기고 공동번영과 평화통일의 목표에 이르기를 소망한다"고 언급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어제 김여정 특사께서 전달하신 친서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하셨다"며 "그만한 여건이 마련돼 남북 정상이 만나시게 되기를 기대한다. 좋은 여건이 빨리 조성되도록 남북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국제사회도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총리는 북측 대표단 여러분께서 오늘 저녁에 북으로 귀환하는 데 대해 "남측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며 "남과 북은 화해와 평화의 염원을 확인했고, 그 가능성을 체험했다. 이번에 함께 한 시간은 짧지만,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은 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더 나아가 "평창올림픽은 작은 시작이다. 남과 북은 평창올림픽으로 열린 대화의 기회를 올림픽 이후에도 살려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총리는 마지막으로 "길은 다닐수록 넓어지고 정은 나눌수록 깊어진다"며 "어렵게 열린 평화의 길이 넓어지고, 다시 확인된 동포의 정이 깊어지기를 기원한다. 남북이 이번 기회를 살려 한반도의 미래를 밝게 열어나가기를 고대한다"면서 "남북이 이번 기회를 살려 한반도의 미래를 밝게 열어나가기를 고대한다.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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