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IOC 적극적 노력과 지원 덕에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게 됐고 남북정상회담 연결됐다"
윤용
| 2018-03-08 22:01:25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후 본관 접견실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평창올림픽 개최 및 북한 선수단 참가에 대한 지지와 협조로 우리나라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체육훈장 청룡장을 전수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 덕에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게 되었고, 남과 북이 서로 특사를 보내며 미국과 북한의 대화 가능성을 이끌어내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연결됐다"며 "참으로 그 성과가 놀랍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이런 노력이 올림픽의 성공을 넘어 북한의 비핵화와 미북 간의 관계 정상화로 이어진다면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획기적인 성과가 될 것"이라면서 "모처럼 마련된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모든 나라가 성원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에 "대통령께서 이렇게 큰 영광을 주시고, 따뜻한 말씀을 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영광스러운 훈장을 수락한다. 올림픽 운동을 수행한 모든 이들을 대표해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모두를 대표해서 받는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첫 면담에서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다.이러한 대통령의 말씀은 한국과 IOC 간의 좋은 협력 관계의 시작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올림픽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올림픽의 정치적 중립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IOC는 2014년부터 이들을 어떻게 참가시킬 것인지, 지원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여러 국가 정부들과 함께 한반도에서 북한이 참가하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대한 여러 정부의 의견과 평가를 듣기 위해서 예비적인 대화도 개최했다"면서 "작년 하반기와 같이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최고조로 고조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IOC는 계속 대화와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해왔다. 그동안 저희가 많은 정부들과 북한의 참가와 관련해서 협의를 해 왔었는데 어느 누구도 명시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며 "모두다 중립적인 의견이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개막식 협상 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는 개막식에서 기쁨보다는 안도감의 감정을 더 많이 느꼈다"며 "왜냐하면 북측 IOC 위원들과의 마지막 협상은 개막식이 열리기 4시간 전에 마무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막식 5시가 되어서야 이희범 조직위원장에게 남북 공동입장과 한반도기를 공동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지시를 내릴 수 있었다. 그로 인해서 모든 의전적인 준비를 바로 개시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남북 양측을 축하드리고 싶다"며 "올림픽을 통해 만들어진 모멘텀을 잘 활용해서 정치적인 대화를 개시했고, 이것을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성과를 냈다. 대통령께서 한반도에서의 평화에 대한 흔들림 없는 공약을 계속 지켜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