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정부 권익위 ‘국민신문고’ 전수
이용운
| 2018-03-26 17:20:39
[시사투데이 이용운 기자] 튀니지 정부는 우리나라의 ‘국민신문고’를 전수받아 ‘재스민 혁명’의 민주화와 사회참여 정신을 이어간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튀니지에서 튀니지 헤디 메크니(Hedi Mekni) 국무조정실장, 파이자 리맘(Faiza Limam) 중앙민원국 총국장, 국민권익위 권태성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스템 개통식을 개최했다.
‘국민신문고’가 외국 땅에서 실제 가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위치해 있으면서 기원전 명장 한니발이 활약했던 옛 카르타고의 땅 튀니지. 3천년 역사를 갖고 있는 튀니지는 2010년 12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스민 혁명(Jasmin Revolution)을 이뤄냈다.
1956년 3월 20일 프랑스 치하에서 독립해 공화국으로 출발한 튀니지는 천연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적자원을 중요시 했다.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자유의 부재와 억압,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재스민 혁명의 기초를 만든 계기가 된 것.
튀니지의 국화 ‘재스민’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재스민 혁명’은 아랍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일어난 첫 평화적인 혁명으로 1987년부터 24년간 튀니지를 통치한 벤 알리 전 대통령의 독재정권을 무너뜨렸고 이집트·시리아를 비롯한 주변 국가에 민주화 운동을 확산시켰다.
튀니지는 2014년 3월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고 그해 10월 자유 공정선거를 통해 새 민주주의 정부를 선출해 국민의 자유를 보장했다. 재스민 혁명을 성공시킨 튀니지 국민과 정부는 혁명으로 고양된 민주화와 사회참여에 대한 열망을 수렴해 국가발전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튀니지 정부는 1969년 수교한 한국에서 국민의견 수렴 시스템으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국민신문고에 관심을 가졌고 2011년 11월 한국을 방문했다.
아울러 권익위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www.epeople.go.kr)는 행정기관에 민원을 신청하거나 행정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각종 신고와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국민소통 창구로서 2005년 처음 구축됐다.
튀니지 반부패부 카멜 아야디(Kamel Ayadi) 장관은 “튀니지에 국민신문고가 안착될 수 있도록 모든 필요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주튀니지 김종석 한국 대사는 “재스민 혁명을 일으킨 튀니지 국민은 이러한 혜택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고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운영 경험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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