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슬로바키아 정상회담 "길지 않은 수교 역사에도 모든 분야서 빠르게 관계 발전…"우리 기업 기아차·삼성전자 등 슬로바키아 진출해 경제협력 성과
윤용
| 2018-04-10 17:29:1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님의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평창올림픽으로 방한하셨을 때 제대로 뵙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다시 방한해 줘서 반갑고 기쁘다"고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키스카 대통령과의 한·슬로바키아 정상회담 발언에서 "올해는 슬로바키아 독립과 양국 간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라며 "이런 상징적인 해에 슬로바키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방한하신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길지 않은 수교 역사에도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관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라면서 "특히, 양국 간 교역은 지난해 30억 달러에 달하게 되었고,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들이 슬로바키아에 진출해 양국 모두에게 호혜적인 경제 협력 성과를 거두고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슬로바키아는 성공적인 체제 전환과 함께 나토와 EU(유럽연합) 가입으로 정치적 안정과 빠른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루었다"라며 "카트라의 호랑이로 불리며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근래에 EU 의장국과 유엔 총회 의장국을 맡았고, 내년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 의장국에 취임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슬로바키아는 역동적 국민성에 기반해 앞으로도 큰 발전을 이루고,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님과 함께 양국 간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제반 방안에 대해 폭넓게 얘기해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제의했다.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이에 "문재인 대통령님과 여기 계신 여러분들 환대에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제가 짧은 기간 안에 두 번의 한국 방문을 하게 됐다. 그런데 대통령의 자격으로서는 공식 방문을 이번에 처음하게 돼서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문 대통령 만나서 양국 간 대화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우선 축하의 말씀드리겠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아주 훌륭하게 개최됐다"며 "한국에서의 훌륭한 홍보가 됐다고 생각하고, 뿐만아니라 (국제사회에) 평화적 대화를 위한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슬로바키아에서는 한국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국을 친구와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미 100개 이상의 한국 기업들이 슬로바키아에 투자를 단행해서 수천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슬로바키아 국민에게 훌륭한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사의를 표했다.
특히 슬로바키아 진출한 기아자동차 사장과의 대화를 예로 들며 "경영진이 근로자의 숙련도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따라서 유럽 어디에도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슬로바키아는 경제적으로 견고한 것뿐만 아니라 체코·폴란드 등과 함께 유럽에서 대단히 강력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유럽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러가지 강력한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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