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남북은 경제공동체 향해 나아갈 것···남북 판문점 선언·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통해 남·북·미 정상들 역사의 방향 바꿔"
윤용
| 2018-07-13 17:30:50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한국과 아세안,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연설에서 "싱가포르는 곧 평화입니다. 평화를 이야기하지 않고 싱가포르를 말할 수 없다"며 "작은 어촌에서 시작한 싱가포르의 역사는 평화를 일궈가며 번영에 이르렀다. '아세안 중심'이라는 가치를 세워냈고,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EAS)를 통해 아세안의 외연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도 그 누구보다 평화를 원한다. 한국만큼 평화가 절실한 나라는 없다.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었고, 늘 전쟁의 위협에 시달리며 많은 고통을 감내해 왔다"면서 "평화를 위한 싱가포르의 일관된 노력이 이곳을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로 만들었다. 평화를 일궈온 싱가포르 국민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했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에게 아세안은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갈 동반자"라며 "함께 경제발전을 이뤄낼 교역파트너이자 투자대상국이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이념의 대결로 오랫동안 몸살을 앓아 왔다. 남북 분단은 이념을 앞세운 부패·특권·불공정을 용인했고 이로 인해 많은 역량을 소모했다"며 "그러나 한국은 지금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에 배워야 할 점이 참으로 많다. 싱가포르의 대담하게 상상하고 대담하게 실천하는 힘도 바로 실력과 실용, 청렴과 공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는 혁신적인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으로 인류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다"며 "나는 싱가포르의 도전을 보면서 아시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며 나는 한국도 대담한 상상력을 실천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에는 싱가포르에는 없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또 하나의 기회가 있다. 바로 남북 경제협력"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은 그 시작입니다.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누구나 자기의 실력을 공정하게 발휘할 수 있는 나라로 평화 위에 번영이 꽃피는 한반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싱가포르·아세안과 함께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미 정상들은 역사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자신에 찬 걸음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인식을 함께해왔다"면서 "이러한 공동의 인식 하에 한미 양국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양국의 특사단 왕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이르는 '역사적 대전환'의 모든 과정을 함께 해왔으며, 앞으로도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긴밀한 소통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의 정상화는 북미 관계의 정상화에 이어 북일 관계의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북일 관계의 정상화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과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일본과 중국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판문점 선언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12월에는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는 공동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만난 푸틴 대통령과는 남북러 3각 협력을 준비하기로 합의했고, 한반도와 유라시아가 함께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을 두 번 만났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의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지만 정상 간 합의를 진정성 있게 이행해 나간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면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는 하루빨리 평화체제가 이뤄져 경제협력이 시작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판문점 선언’과 ‘센토사 합의’가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합의로 기록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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