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사고 피해 정도, 식물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정미라
| 2018-12-28 15:10:17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사고 시 환경피해 유무와 범위를 신속하게 확인하면서 알기 쉽도록 사진으로 구성한 ‘사고대비물질 노출에 따른 식물피해특징 자료집’을 최근 제작했다.
이번 자료집은 지난 해 12월에 공개한 농작물(콩, 벼, 고추, 들깨) 피해 자료집에 이어 2번째로 공개하는 것으로 과일나무(사과나무, 배나무)와 가로수(느티나무,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식물피해 정도를 가늠해 사고 주변지역 피해범위와 금액산정, 주민대피, 복귀 등을 결정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자료집은 불화수소, 염화수소, 암모니아 등 사고대비물질의 노출농도와 경과시간에 따라 식물이 변화하는 증상을 사진으로 수록했다. 영양성분 결핍과 병해충 특성과 구별할 수 있는 정보를 담았다.
불화수소에 노출될 때 식물의 잎에는 갈색이나 회백색 반점이 생기고 끝이 말린다. 염화수소의 경우 잎마름증과 괴사 현상이 발생하고 잎이 빨리 떨어지면서 새로운 잎이 형성된다. 암모니아는 회갈색 반점, 고사증상과 탈엽 현상 등이 발생한다.
화학사고에 영향을 받은 식물이 영양성분 결핍이나 병해충 증상과 다른 점은 잎 부위에 전체적인 반점·변색·구멍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빠른 시간 내 고사·부패가 진행된다. 식물 전체가 아닌 잎에 국한된 피해현상이 발생된다.
안전원 측은 "자료집은 화학사고 이후 식물피해의 국내외 자료가 미흡한 실정에서 ‘화학사고 현장 대응과 사후수습 체계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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