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명 사상자 낸 사우나 화재' 대구경찰, 정확한 원인 밝힌다…수사본부 설치

박미라

| 2019-02-19 18:38:37

19일 오전 7시11분께 대구 중구 포정동 경상감영공원 인근 한 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19일 대구시 중구 포정동 대보상가 4층 사우나에서 78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사고와 관련, 대구경찰이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수사본부 본부장은 윤종진 중부서장이 맡았다. 이와 함께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2개 팀과 중부경찰서 형사 3개 팀 등 53명이 수사본부로 구성됐다.

특히 수사본부는 화재 발생 5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2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본부, 전기안전공사와 함께 감식에 나서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본부를 구성한 만큼 이번 사고의 명확한 원인을 밝힐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청은 사고 건물이 1970년대에 지은 노후 건물인 데다 간이 벽이 많이 설치돼 구조기술사와 함께 건물 긴급 안전진단을 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11분께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상가의 4층 사우나에서 불이 나 2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2명이 숨졌다. 숨진 2명(50대 1명, 60대 1명)은 사우나 남탕에서 화재 진화 후 소방관들에 의해 발견됐다.

또한 이 불로 사우나와 아파트 등에 있던 70여명이 연기를 흡입했다. 이 중 3명은 화상으로 중상을 입었다. 현재 경북대병원과 파티마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부상자들은 단순 연기흡입이다.

불이 나자 아파트 주민 50여명은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52대와 소방관 등 145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사우나가 있는 건물 4층 계단 배전반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사우나 남탕 입구 구두 닦는 곳 근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불이 난 대보상가는 3층까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으며, 건물 4층부터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3층까지 설치돼 있던 스프리클러는 정상적으로 작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파트 비상벨 등이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이 대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소방 관계자는 "신속한 출동이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아파트 주민들 또한 옥상으로 대피해 인명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자들 대부분이 단순 연기흡입이다"며 "대부분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조치 했다"고 밝혔다

불이 난 대보상가는 1980년 7월경에 준공된 지하 2층~지상 7층으로 지어진 근린생활시설(주상복합건물) 이다. 지하 2층은 기계실과 차고, 지하 1층은 무도장과 노래방, 휴게음식점 등이 있다. 지상 1층은 식당, 지상 2층은 성인텍, 지상 3층은 찜질방, 지상 4층은 사우나, 지상 5~7층은 아파트(107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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