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에 찾아오는 불청객 '무좀'…무좀도 레이저 치료가 가능하다
전해원
| 2019-04-29 09:42:32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가려울 수 있고 지저분하고 성가신 피부과 질환이 바로 ‘무좀’이다. 무좀은 발가락 사이와 손발톱에 주로 생긴다. 날씨가 더워지는 계절 피부과 병원를 찾는 가장 흔한 원인이 진균성 질환 무좀이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 발 피부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표재성 곰팡이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고 성인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물론 갑갑한 구두를 많이 신는 여성들에게도 무좀이 자주 나타난다. 무좀은 발에 주로 많이 생기는데 특히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나 3번째와 4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생긴다. 무좀이 생기면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진다. 땀이 많이 나면 불쾌한 발 냄새가 나며, 가려움증이 따라온다.
발가락 사이에 생긴 무좀이 심해지면 발바닥 전체로 퍼지기도 한다. 발바닥의 각질이 전체적으로 두꺼워져 고운 가루처럼 인설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좀은 무좀 환자와 직접적인 피부 접촉 후 감염될 수 있다. 또 수영장, 공중목욕탕의 발수건, 신발 등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무좀 환자의 인설(살 비듬)에는 곰팡이균이 많이 있다. 목욕탕은 사람들이 맨 발로 많이 다니는 공간이다. 이때 무좀 환자 발에서 떨어져 나온 인설이 나에게로 옮겨와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무좀이 생기면 어떻게 하는가? 일반적으로 피부과에 가서 무좀 연고나 먹는 약을 처방 받아, 무좀이 있는 부위에 연고를 바르고 먹는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먹는 약이 무좀 치료의 첫번째 원칙이긴 하지만, 먹는 약을 복용할 수 없는 간수치가 높은 분이나, 임산부 등 약 복용이 어려운 경우 주블리아 같은 손발톱에 바르는 무좀약을 사용하거나, 손발톱 무좀레이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무좀 레이저는 조금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현재 국내에 있는 무좀 레이저는 핀포인트 레이저와 루눌라 레이저 2종류가 있다. 무좀레이저는 실비보험이 적용되어 치료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세대 레이저인 핀포인트 레이저는 1064mn 파장의 열을 주어 곰팡이균을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4주 간격으로 10~12회 이상의 시술이 필요하다.
시술 시간이 다소 걸리는 편이고 치료 시에 통증이 있다. 열로 병변을 태우므로 냄새도 심하고 열에 의한 화상 가능성도 있다. 가장 큰 단점이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1세대의 단점을 보완한 2세대 레이저로 루눌라 레이저가 있다.
405mn와 635mn 파장이 동시에 나가는 다이오드 레이저이다. 405mn 파장은 진균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무좀균을 제거해주고 635mn 파장은 혈액순환과 면역시스템을 촉진하여 간접적으로 무좀 균을 제거하다. 핀포인트 레이저와 달리 물리적 치료가 아닌 광화학적 치료 방식이다.
무좀균의 살균과 인체의 면역을 강화시킴으로써 치료 효과가 크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열에 의한 화상 통증이 없고,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지 않고 일정한 결과를 내는 장점이 있다. 시술 소요시간은 12분 정도며, 1주일에 한 번씩 6~8회 이상의 시술이 필요하다.
화성, 광교, 동탄에서 무좀환자를 치료하는 연세H피부과 황종호 원장은 ”무좀 치료 후 양말이나 신발 등에 남아 있던 곰팡이균(피부사상균)에 의해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손발톱 무좀이 동반된 경우에는 재감염이 되는 사례가 더욱 많다. 따라서 치료 후 기존의 양말, 신발은 버리거나 깨끗하게 소독한 후에 착용해야 한다”라고 전한다.
무좀은 치명적인 피부질환은 아니지만 한 번 생기면 없애기 힘들다. 무좀이 있는 동안 가려운 증상이나 발 냄새로 신경이 쓰일 뿐 아니라 재발이 흔하다. 따라서 무좀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무좀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을 살펴보면, 우선 발이 땀에 축축하게 젖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구두나 장화처럼 통풍이 잘 안 되는 신발의 착용을 피해야 한다. 발에 땀이 많이 난 경우에는 물로 씻어내야 한다. 또 발을 씻은 후에는 잘 말리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발을 씻을 때 가급적 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발을 만진 손은 무좀균이 묻어있으므로 꼭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발 만진 손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에도 진균 감염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발을 깨끗이 씻되 가급적 손으로 발을 많이 만지지 말아야 하고, 발 만진 손은 꼭 잘 씻어야 한다. 신발은 조이는 신발보다는 발가락이 나오는 샌들이나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이 좋다. 굽이 낮고 앞이 좁지 않은 잘 맞는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낡은 신발이나 남이 신던 신발은 최대한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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