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국영화 관객 수 2008년 이후 최저치 기록…<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1위
김경희
| 2019-08-14 10:49:09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7월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라이온 킹’ 흥행으로 외국영화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반면 한국영화 관객 수는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7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2008년 이후 최저치인 334만 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38.0%(205만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7%(189억 원) 줄어든 254억 원이었다.
반면 외국영화 관객 수는 7월 기준 역대 최고치인 1858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9.1%(419만 명) 증가한 수치다.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4%(370억 원) 늘어난 1587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관객 감소분을 외국영화가 모두 흡수한 덕분에 전체 관객 수는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7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대비 10.8%(214만 명) 증가한 2192만 명을 기록했고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180억 원) 늘어난 1841억 원을 나타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지난 7월 2일 개봉함에 따라 이 시기를 전후로 경쟁력 있는 한국영화가 개봉을 피했고 거기에 역사왜곡 논란에 발목 잡힌 <나랏말싸미>의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영화 관객 수가 평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796만 명을 동원하며 7월 전체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어 <라이온 킹>이 414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알라딘>과 <토이 스토리 4>가 각각 366만 명과 113만 명을 모아 전체 순위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7월 전체영화 순위 5위, 한국영화 순위 1위인 팩션 사극 <나랏말싸미>(메가박스)는 7월 24일 개봉해 7월 한 달간 90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7월 한국영화 흥행 1위의 관객 수가 100만 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04년 7월 <늑대의 유혹>이 81만 명을 기록한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재난영화 <엑시트>(CJ)와 액션 판타지 <사자>(롯데)는 7월 31일 동시 개봉해 각각 53만 명과 41만 명을 모아 7월 전체영화 순위 6위와 8위에 올랐다.
한정된 관객을 두고 벌이는 출혈경쟁의 승자는 <엑시트>였다. <엑시트>는 지난 8월 11일 기준 579만 명을 모아 손익분기점인 35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사자>는 같은 기간 153만 명을 모은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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