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터넷 자살장면 묘사 신중히…소중한 생명 지켜요!
이윤지
sg | 2019-09-06 11:17:52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하나, 자살 방법과 도구를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둘, 자살을 문제 해결 수단으로 제시하거나 미화하지 않습니다.
셋, 동반자살이나 살해 후 자살과 같은 장면을 지양합니다.
넷, 청소년의 자살 장면은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 한국방송작가협회,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는 5일 ‘영상콘텐츠 자살 장면 가이드라인’을 6일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방송과 인터넷 등 영상콘텐츠 자살 장면에 영향을 받아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을 막고자 만들어졌다.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 등을 제작할 때 자살 장면을 신중하게 묘사하도록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자살 방법과 도구를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기, 자살을 미화하지 않기, 동반자살이나 살해 후 자살과 같은 장면을 지양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은 자살 장면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청소년의 자살 장면은 더욱 주의하도록 강조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작가들의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존중되어야 하지만 자극적인 자살 장면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을 막고자 마련된 이번 가이드라인 취지에 공감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말까지 중앙자살예방센터 지켜줌인 대학생 서포터즈가 국내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 자살 장면이 포함된 드라마 50편을 점검했다. 이 결과, 드라마에서 자살 장면이 118회 표현돼 1편당 자살 장면이 평균 2.4회 방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118회의 자살 장면을 가이드라인에 따라 분석한 결과, 95.8%(113회)가 자살 방법과 도구를 구체적으로 묘사, 83.9%(99회)가 자살을 문제 해결 수단으로 표현해 가이드라인을 위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장영진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자살보도 권고기준이 언론의 보도 문화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일선에서 영상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분들도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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