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국회 찾은 여가부 장관에 "강력한 발언권 행사해달라"

김애영

| 2019-09-19 19:51:25

19일 오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심상정 대표와 신임 인사차 찾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919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취임 인사를 위해 국회를 찾은 이정옥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과 19일에 만나 "여가부는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들을 보듬는 부처라고 생각한다. 국무회의 등에서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해달라"고 주문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이 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저는 그동안 여가부가 국무회의에서 발언권이 매우 약한 것에 대해 속도 상하고 불만도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어느 부처가 어떤 힘을 갖느냐는 그 사회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정권이 바뀌어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그들을 위한 부처의 발언권이 약한 것을 보면 여전히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당시 여가부를 없앤다고 했을 때 제가 가장 적극적으로 여가부를 지키려고 애쓴 사람 중 한 사람"이라며 "여가부가 좀 더 힘이 강한 부처가 될 수 있도록 장관께 거는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1인 여성 가구 지원, 학교 밖 청소년 문제 등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그녀는 "가족 구성이 엄청 바뀌었다. 특히 여성 1인 가구에게 필요한 안전 및 생활 등 여러 지원이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가족구성 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제도를 여가부에서 주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심 대표는 또 "학교 밖 청소년 문제는 제도 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불신 때문에 비롯된 문제가 많다"며 "그런 만큼 이 문제를 일탈 청소년에 대한 대책마련 식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2년간 '미투'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수많은 법안이 나왔는데도 한 가지도 해결된 것이 없다"며 "여당이 앞장서서 미투 관련 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여가부가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장관은 "마치 저의 선배 여가부 장관이신 느낌이 들어서 아주 '사이다'였다"고 공감하며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고, 말씀하신 모든 것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장관은 또 정의당에 "작지만 큰 정당이, 앞으로는 크고 큰 정당이 되길 바라겠다"며 "제가 여가부를 '작지만 큰 부처'라고 하는데 저도 크고 큰 부처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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