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 일으키는 '이석증' 환자 37만명…"중장년 여성 주의"

김애영

| 2019-12-02 18:02:41

연도별 이석증 진료인원 그래픽=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이석증’ 환자 수치는 여성이 남성보다 2.4배 많고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며, 50세 이상 중장년 여성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에 일어나거나 옆으로 누울 때 머리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이석증'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얹어져 있는 미세한 돌(이석)이 떼어져 나와 신체를 움직일 때마다 반고리관을 자극,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머리 움직임에 따라 짧고 반복적으로 빙빙 도는 회전성 어지럼을 보이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 옆으로 누울 때, 위를 쳐다보거나 고개를 숙일 때 짧은 회전성 어지럼을 동반한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 '이석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석증 환자는 2014년 30만3656명에서 지난해 37만2654명으로 5년 사이 20.8% 증가했다. 연평균 4.8%씩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진료인원 중 여성이 26만4539명으로 전체의 71%를 차지, 남성(10만8115명)보다 2.4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은 70대가 1856명으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 1685명, 60대 1418명, 50대 984명, 40대 668명 순이었다.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20대(4.4%), 30대(4.8%), 40대(4.4%) 등 젊은 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의 1.8%, 40대 여성의 1.0%가 이석증으로 진료를 받아 중장년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중장년 여성 환자가 많은 데에 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준희 교수는 "고령과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이유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면서도 "최근 이석증 환자에서 골다공증이 많다는 연구 결과를 볼 때 고령군과 여성군에서 폐경기 후 호르몬 변화와 골밀도 감소로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20~40대 진료인원 증가 배경을 놓고선 "직업 및 여가 활동이 다른 연령에 비해 많아서 두부외상으로 인한 이석증의 발생이 최근 많아지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석증 환자 1인당 평균 내원횟수는 2.3회이고 환자 중 75%는 2회 방문 이내로 치료를 마쳤다.

정준희 교수에 따르면 이런 이석증의 절반 정도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고 이외에 교통사고나 낙상 등으로 머리에 물리적 충격이 생기는 두부외상 예후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별다른 예방법은 없다"며 "두부외상 후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머리의 물리적 충격을 피하는 것이 예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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