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 의심성분 검출..사용 중단 강력 권고
김균희
| 2019-12-13 11:41:29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물질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의 액상을 대상으로 대마유래성분(THC), 비타민E아세테이트, 디아세틸⸱아세토인⸱2,3-펜탄디온 3종 가향물질 등 7개 성분에 대해 분석했다.
이 결과, THC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0.1∼8.4ppm(mg/kg)의 범위로 검출됐다. 담배의 경우 2개 제품에서 각각 0.1ppm, 0.8ppm, 유사담배의 경우 11개 제품에서 0.1∼8.4ppm이 검출됐다.
이러한 검출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와 비교해 양은 매우 적다. 미국 FDA의 예비 검사 결과에서는 THC 검출제품 중 49%에서 비타민E아세테이트를 희석제로 사용했고 검출농도는 23∼88%(23만∼88만ppm) 수준이었다.
또한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의 가향물질이, 6개 제품에서는 3종의 가향물질이 동시에 검출됐다. 디아세틸은 29개 제품에서 0.3∼115.0ppm, 아세토인은 30개 제품에서 0.8∼840.0ppm, 2,3-펜탄디온은 9개 제품에서0.3∼190.3ppm 검출됐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대부분 향을 포함하고 있어 미검출 제품도 다른 가향물질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FDA는 디아세틸, 아세토인을 흡입 시 폐질환 가능성을 경고했다. 영국은 유럽연합(EU) 담배관리지침에 따라 디아세틸, 2,3-펜탄디온을 2016년부터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 구성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로필렌글리콜(PG)과 글리세린(VG)은 담배와 유사담배의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식품안전처는 지금까지는 두 성분에 대해 명확한 유해성이 보고되지 않았으나 추가 연구를 통해 인체 유해성을 파악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의 경우 12월 3일 기준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폐손상자 2,291명, 사망자 48명이 보고됐다.
이에 정부는 현재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내년 상반기 인체 유해성 연구가 발표되기 전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성분분석 결과 비타민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등 국내 유통 액상형 전자담배에 유해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체 유해성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민 여러분께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