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 홍도 '괭이갈매기' 산란 첫 조사 후 빨라져

이윤지

| 2020-05-13 10:42:23

기후변화 영향 추정 양육 중인 괭이갈매기 괭이갈매기 성조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기후변화 영향으로 광이갈매기 산란이 빨라진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작시기를 관찰한 결과 2003년 첫 조사 이후 가장 빠른 3월 29일 번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 모든 해안에 분포하는 바닷새로 4월부터 8월 번식기에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으로 날아가 매년 같은 번식지에서 집단으로 모여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른다.

연구진은 남해 홍도의 괭이갈매기 번식시기가 매년 빨라지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조사지역인 남해 홍도, 서해 난도, 동해 독도 인근의 기온, 수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 지역의 기온과 수온 모두 점차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해 홍도 지역(거제)의 연평균 기온은 1973년 13.9℃에서 2019년 15.6℃으로 상승했고 서해 난도 지역(보령)도 1973년 12.1℃에서 2019년 13.2℃로 높아졌다. 동해 독도 지역(울릉)도 1973년 12.3℃에서 2019년 13.7℃로 소폭 상승했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외딴 섬을 포함한 해양생태계의 상위포식자인 괭이갈매기의 번식시기 변화는 내륙의 산악형 국립공원과 우리나라 자연생태계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며 “괭이갈매기의 번식시기가 변화하면 어류의 이동시기와 맞지 않아 괭이갈매기 개체군 감소로 이어져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번식시기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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