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배출기준 강화로 석탄발전소 수은 배출량 84% 감소
김균희
| 2020-05-18 15:01:12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석탄화력발전시설 석탄 1톤을 연소할 때 나오는 수은 배출량(배출계수)이 올해 2.86mg/ton(톤)으로 2007년 대비 약 84%(14.76mg/ton)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은은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상인 백색금속으로 수은을 함유하고 있는 석탄이 인위적으로 대기 중에 방출된다. 산화수은은 대기 중 체류시간이 최대 5일, 입자상 수은은 10일 이내에 불과하지만 원소수은은 150일에서 350일 정도로 매우 길어 지구적인 오염원으로 간주돼 제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석탄화력발전시설에 수은만을 처리하기 위한 대기오염방지시설이 있지 않지만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처리하기 위한 시설 운영이 수은을 동시에 저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2008년부터 석탄화력발전시설에 대해 5차례에 걸쳐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의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08년 대비 2018년 먼지 연간 평균농도는 약 36%, 연간 배출량은 약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질소산화물의 연간 평균농도도 약 64%, 배출량은 약 61% 감소했다. 황산화물의 경우 평균농도는 약 61% 감소, 배출량은 약 40% 감소했다.
석탄화력발전시설에서 수은 배출량을 줄이는 최적의 기술은 원소수은을 물에 잘 녹고 반응성이 좋은 산화수은으로 전환해 제거하는 것. 원소수은은 기존 방지시설에서 반응성이 없어 제거가 어렵지만 질소산화물 제거를 위한 방지시설에서는 산화수은으로 쉽게 전환돼 입자상물질 제거 설비와 습식방지설비에서 함께 제거될 수 있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지속적인 산업계의 설비 투자와 노력이 미세먼지와 수은의 동시 저감의 성과로 나타났다.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지원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앞장설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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