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야생멧돼지 포획틀 설치 확대
이윤재
| 2020-05-20 14:45:38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기온이 상승하고 수풀이 우거지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포획틀과 포획트랩(이하 포획틀) 설치가 확대된다.
환경부는 계절 변화에 따른 야생멧돼지 포획지침을 지자체에 18일 통보했다.
환경부는 국내에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강도 높은 멧돼지 포획을 추진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7개 시⸱군 내 멧돼지 개체 수를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45.7% 줄였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발생지역 7개 시군의 총기포획 실적이 1월 611마리, 2월 614마리, 3월 518마리, 4월 269마리로 크게 주는 등 계절 변화에 따른 포획 여건 변화로 포획실적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봄~가을철 동안 영농을 겸업하는 엽사들의 포획 활동 참여가 줄고 수풀, 강우, 기온 상승으로 인해 사냥개 사용이 어려워지는 등 총기포획 효율이 저하됐기 때문으로 환경부는 내대봤다.
환경부가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7개 시⸱군에서 포획틀 배치를 늘리고 먹이 공급, 순찰 등 관리를 강화한 결과 포획실적이 올해 1월 95마리, 2월 107마리, 3월 190마리, 4월 218마리로 크게 늘고 있다.
이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시⸱군에 포획틀 배치를 확대하기 위해 국비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해당 지자체에도 지방비 10억 원을 투입하고 포획트랩별 전담인력을 배치해 포획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포획틀 외에 멧돼지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포획장 설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이 연천군 4개 지점에 시범운영하고 있는 포획장을 100개 규모로 확대해 다른 시⸱군으로 늘릴 계획이다.
총기포획으로 인한 장거리 확산위험을 막기 위해 총기포획을 최소화하되 민가나 농경지 주변 멧돼지 출몰 지역에는 피해 신고 접수 시 사냥개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에서 총기포획이 이루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위험성이 적은 광역울타리 이남 지역에서는 경기도, 강원도, 해당 시⸱군과 협력해 집중적인 총기포획을 통해 멧돼지 개체수를 신속하게 제거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차단하고 빠른 시간 내에 종식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야생 멧돼지 포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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