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괭이갈매기' 서식지로 서해 전역 폭넓게 이용

김균희

| 2020-05-25 12:37:34

일 년간 백령도 번식 괭이갈매기 서식현황 위치추적 확인 괭이갈매기 사진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괭이갈매기가 번식 이후 우리나라, 중국 등을 포함한 서해 전역을 서식지로 폭넓게 이용하는 것이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의 이동을 사계절을 추적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도요목 갈매기과에 속한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 러시아 극동지역에 분포하는 조류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사람이 잘살지 않는 외딴섬이나 무인도에서 집단번식하는 흔한 조류로 겨울에는 주로 해안가에서 보낸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서해5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의 이동경로 연구를 위해 백령도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내 어미새 10마리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하고 경로를 추적했다.

추적 결과, 번식을 마치고 백령도를 떠난 괭이갈매기는 북한 해안에서부터 우리나라 서해안과 제주도는 물론 중국의 랴오닝성에서 푸젠성에 이르는 중국 해안까지 서해 전역을 이동하며 생활했다.


위치추적발신기가 부착된 괭이갈매기 10마리는 지난해 6~7월 번식지인 백령도를 떠나 이동을 시작했다. 8마리는 북한 옹진군, 증산군, 철산군 등지의 해안에 체류했다. 나머지 2마리는 북한 해안을 따라 북상하여 중국 랴오닝성 둥강시와 다롄시까지 이동해 10월까지 머물렀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남쪽으로 이동해 올해 2월까지 우리나라 서해안의 전북 군산, 전남 영광군, 신안군, 진도, 완도를 비롯한 제주도를 서식지로 이용했다. 일부는 중국의 산둥반도에서부터 상하이, 푸젠성까지 날아갔다. 올해 3월부터는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했으며, 올해 4월과 5월에 백령도로 7마리가 다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가장 긴 거리를 이동했던 개체는 1만 7,502km, 가장 짧은 거리를 이동했던 개체는 8,869km를 이동했다. 가장 먼 월동지는 백령도에서 남서쪽으로 1,409km 떨어진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괭이갈매기의 사계절 이동 현황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령도와 함께 연평도, 소연평도의 괭이갈매기에 관한 장기적인 생태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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