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관련 사진집 '기억해야 할 사람들' 발간
정인수
| 2020-08-14 13:55:28
[시사투데이 정인수 기자]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기억해야 할 사람들-강제동원, 김광렬 기록으로 말하다’를 발간했다.
이 사진집은 고(故) 김광렬 선생(재일사학자, 1927∼2015)이 국가기록원에 기증한 2,300여권의 문서와 사진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고 김광렬 선생이 탄광 폐쇄, 도시개발 등으로 훼손되고 사라져가고 있는 하시마(군함도), 다카시마 등 조선인이 강제동원된 탄광의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남긴 기록이다. 사진집은 크게 1부 ‘김광렬 기록을 말하다’, 2부 ‘강제동원의 흔적을 기록하다’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고 김광렬 선생이 40년간 작성한 일기장과 50여 년간 후쿠오카 지쿠호(築豊) 지역 300여 개의 사찰을 다니며 조선인 유골, 위패 등을 조사한 조사기록을 수록했다. 사찰에 남겨진 유골함을 사진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2부에서는 1970년대 이후 변해가는 강제동원 현장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하시마·다카시마 탄광, 가이지마 탄광, 아소 광업의 강제동원 현장과 화장터, 위령탑 등이 훼손돼 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과 함께 사진 뒤에 적힌 김광렬 선생의 메모는 사진 속 현장을 좀 더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이소연 행안부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사진집은 김광렬 선생이 기증한 방대한 기록을 1차 정리·해석한 것으로 강제동원의 실체를 재구성하기 위한 먼 여정의 첫 걸음에 불과하다”며 “이 기록에 담겨진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연구자가 참여해 체계적으로 정리·분석해 나가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기억해야 할 사람들-강제동원, 김광렬 기록으로 말하다’는 국가기록원 누리집(www.archives.go.kr)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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