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많은 어려움 속 방역에 최선 다해 주신 국민께 최고의 경의와 감사···내년 2월 우선순위 대상자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2020년 마지막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사진=청와대)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2020년 마지막 수석·보좌관회의(사진=청와대)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내년이면 집권 5년 차를 맞는다. 정부는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마음을 다잡고 더욱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다"며 "초심을 되새기며, 심기일전하여 국가적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2020년 마지막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고 최선을 다한 방역으로 급격한 확산을 억제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도 않아 국민들께서 걱정이 크실 것"이라면서 "하지만, 방역에는 왕도가 없다. 정부와 국민이 합심하고 힘을 모으는 길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정부는 연말연시 강화된 특별방역대책을 빈틈없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서는 "광범위하고 선제적인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격리치료를 더욱 강화해 반드시 확산세를 꺾고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겠다"며 "지금의 양상은 마치 코로나의 확산력과 우리의 방역 역량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이다. 국민들께서도 코로나를 꺾을 마지막 고비라고 인식해주시고, 한 번 더 힘을 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1년 내내 코로나 속에 살면서 우리 국민 모두 많은 고통을 겪었고 하지만 전 세계Ю막코로나 확진자 수가 8000만명, 사망자 수가 170만명이 넘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상대적으로 잘 대응해왔다"며 "덕분에 경제적 충격에서도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적은 충격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K방역의 성공 요인으로 흔히 신속한 검사(Test), 추적(tracing), 치료(treat)로 이어지는 3T를 꼽는다. K방역의 3T는 이미 세계의 표준이 되었다"며 "그러나 많은 나라에서 더 높게 평가하며 부러워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공동체 의식이다.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강력한 봉쇄를 거듭하면서도 코로나가 무섭게 확산되는 모습을 본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국민들의 높은 협조와 참여야말로 수치로 계량할 수 없는 진정한 K-방역의 성공 요인"이라며 "지금도 우리가 일평균 1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하는 동안 미국은 일평균 23만명, 영국은 3만4000명, 독일은 2만5000명, 일본은 2800명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함께 한마음이 되어 거두고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라며 "한 해를 결산하면서, 1년 내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방역에 최선을 다해 주신 국민들께 최고의 경의와 감사를 바친다. 국민들께서도 최고의 자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거나 접종이 늦어질 것이라는 염려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 정부는 여러 달 전부터 범정부지원 체계를 가동하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백신 확보에 만전을 기해 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의 전략과 목표에 대해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우리는 당초의 방침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고, 돌발상황을 대비한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신 도입 시기를 더 앞당기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으며 접종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정부는 내년 2월부터 의료진, 노인요양시설 등의 집단수용자와 종사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에 대응하는 정부의 가장 중요한 기본 원칙은 투명한 정보 공개"라며 "백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산 백신 개발에 대한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백신 주권을 확립하는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며 "코로나를 완전히 종식시키고 일상으로 온전히 복귀하기 위해서는 방역과 백신, 치료의 세 박자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백신 개발에 있어서는 아직 세계 수준과 차이가 있지만, 치료제는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그동안 밝혀왔고, 현재까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치료제 개발과 상용화에 빠르게 성공한다면, 코로나 극복의 또 다른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한 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방역 선도국가에서 더 나아가 방역, 백신, 치료 세 박자를 모두 갖춘 또 다른 모범국가가 되어 세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격변의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전 세계적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 우리가 방역과 경제에서 기적 같은 선방을 하고 있다고 해도,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의 감염과 사망으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경제적 충격으로 생업의 위기에 처해 있는 분들, 얼어붙은 취업 상황과 실직, 무급휴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모두가 일찍이 없었던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정부는 결코 그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면서 전력을 다해 함께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다. 험난한 시기를 꿋꿋이 견디면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코로나가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을 보게 된 특별한 한 해였다. 올해의 특별한 경험과 교훈을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끝으로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부로서 경제와 국민의 일상을 빠르게 회복시키겠다. 더 나아가 위기에 강한 나라답게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의 길을 열어나가겠다. 국민들께서 이 길에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