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쪽방촌 재탄생..공공·민간주택 2,410호 공급

이윤지

| 2021-02-05 15:19:49

'서울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공공주택 및 도시재생사업 추진계획' 발표 서울역 쪽방촌의 현재 모습 개선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서울역 쪽방촌이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된다.

국토교통부, 서울시, 용산구는 5일 ‘서울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주택 및 도시재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역 쪽방촌은 1960년대 급속한 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밀려난 도시 빈곤층이 서울역 인근에 대거 몰리면서 형성됐다. 이후 수차례 도시정비사업 등을 통해 규모는 축소됐지만 아직도 1,000여 명이 거주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쪽방촌으로 남아있다. 다른 지역의 쪽방촌과 유사하게 2평 미만의 방에 약 24만원 수준의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고도 단열, 방음, 난방 등이 취약하고 위생상태도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다.

서울역 쪽방촌 정비는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쪽방 주민의 재정착을 위한 공공주택​임대(1,250호, 분양 200호) ​1,450호와 민간분양주택 960호 등 총 2,410호의 주택을 공급한다.

먼저 철거되는 지역에 거주 중인 쪽방주민 약 150여명을 위한 임시 거주지는 사업지구 내 게스트하우스나 공원 내 모듈러 주택 등을 활용해 조성한다. 일반 주택 거주자 약 100여세대 중 희망 세대에게는 인근 지역의 전세․매입 임대를 활용해 임시 거주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임대주택은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통합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되고 현 거주자의 가구원 수를 고려해 1인 가구용과 다인가구용 주택을 적절히 배분해 구성할 예정이다.

지구 내 편입되는 토지 소유자에게는 현 토지용도, 거래사례 등을 고려해 보상할 계획이다. 주택단지 내 상가에는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공공주택사업과 함께 주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더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도 연계해 추진될 계획이다. 쪽방주민이 거주하는 공공임대단지에는 쪽방 주민들의 자활과 상담 등을 지원하는 복지 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재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공공주택단지에는 입주민과 지역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국공립 유치원, 도서관, 주민카페 등 편의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부지 내 상가 내몰림 방지를 위해 공공주택 단지 내 상생협력상가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쪽방 주민들은 기존 쪽방보다 2~3배 넓고 쾌적한 공간을 현재의 15%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 측은 “앞으로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지구지정 후 2022년 지구계획과 보상, 2023년 임시이주와 공공주택 단지 착공 후 2026년 입주, 2030년 민간분양 택지 개발완료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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