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해역 독도강치 뼈 40여점 발굴..연구 활용
이윤재
| 2021-03-24 11:53:24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울릉도 해역 인근에서 바다사자(독도 강치) 뼈가 발굴돼 연구와 교육에 활용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9월 울릉도 해역 인근에서 발굴한 바다사자(독도 강치) 뼈 40여 점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인계해 향후 유전체 연구와 대국민 전시·교육에 활용할 계획임을 23일 밝혔다.
독도 바다사자는 과거 동해와 일본 북해도에 주로 서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독도가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대량 포획된 이후 개체수가 급감해 1990년대 중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절멸종으로 분류된 바 있다. 지난 1975년 독도에서 두 마리가 목격된 게 마지막이다.
공단과 부산대는 지난해 9월 환동해 기각류 서식실태조사를 수행하면서 과거 바다사자가 서식했던 울릉도 가재굴에서 '바다사자'로 추정되는 동물 뼈를 발굴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2007년 국제유전자정보은행(NCBI)에 등록된 바다사자 유전자 정보와 최대 99.39% 일치함을 확인했다. 이는 문헌상 독도 뿐만 아니라 울릉도에서도 서식했다고 알려진 바다사자가 실제로 울릉도에 서식했음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
발굴된 바다사자의 뼈는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바다사자 뼈·박제 표본은 네덜란드, 영국, 일본 등 국외 기관에 총 20여 점밖에 존재하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다.
공단과 부산대는 뼈를 안전하게 보존하고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뼈 표본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이관하고 바다사자 연구와 대국민 교육 등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기관 간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발굴 뼈를 활용해 바다사자 종 복원 연구를 위한 유전체 분석과 골격 복원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희소가치가 높은 바다사자 뼈를 더욱 잘 보존하고 이를 활용한 연구활동을 적극 펼치겠다”며 “독도 강치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전시·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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