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출몰 여우 2년생 소백산 방사 개체로 확인

정명웅

| 2021-04-12 15:37:37

최초 목격지 강릉 강동면 인근서 트랩으로 포획 포획된 개체 사진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올해 4월 초 강릉에 출몰했던 여우가 소백산에서 방사했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여우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지난 4월 4일 강릉에서 여우를 봤다는 제보에 따라 현장 조사를 통해 여우 발자국과 실체를 확인했다. 이어 여우의 이동경로를 예측해 무인센서카메라 12대와 포획 트랩 3기를 설치해 6일 최초 목격 지역인 강릉시 강동면 인근에서 트랩으로 포획했다.

연구진은 여우의 앞다리에 부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개체 식별을 위해 소백산에 소재한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로 이송했다.

개체 식별 결과 어깨 부위에 삽입돼 있는 인식칩으로 이 여우가 지난해 12월 소백산에 방사한 2년생 암컷 개체임을 확인했다.

이 여우는 지난해 3월 31일 중부보전센터 시설 내에서 태어난 개체로 자연적응 훈련을 거쳐 그해 12월 20일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일원에서 방사돼 인근 단양, 영월 등에서 활동 하던 중 위치 수신이 단절된 상태였다.

현재 왼쪽 앞발 일부가 다친 상태로 건강검진 결과 재방사 시 생존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돼 여우 방사를 수행하고 있는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 시설 내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다친 왼쪽 앞다리는 응급조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2년생 여우의 경우 통상 몸무게가 5∼6kg인 것에 비해 이 여우는 4.82kg로 저체중이고 빈혈 증상이 확인돼 추가적인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여우가 방사 지점에서 10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생태계적응력은 일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올무 등 위협요인이 여전히 있는 것으로 판단돼 주기적으로 불법엽구 제거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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