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정부, 코로나 확산세 저지키 위해 범정부 총력대응체제 가동···변이 바이러스용 개량 백신·내년도 이후의 백신 확보 서둘러야"
윤용
| 2021-04-12 16:37:32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코로나 방역 대책과 함께 백신 도입과 접종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범정부적인 대응 수준을 높이기 위해 긴급하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갖게 되었다"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백신 접종이 늘어나는데도 줄어드는 듯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크게 증가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동안 400명대를 유지하던 1일 확진자수가 600명대로 늘어나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수도권의 증가세가 여전한 가운데 비수도권의 비중도 늘어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지금으로서는 코로나 확산세를 막는 것이 당장의 급선무가 되었으며, 자칫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면서 "정부는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범정부 총력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민생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가면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인 만큼, 더욱 긴장을 높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지금 방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일"이라며 "필요한 시설과 지역에서 선제검사를 더욱 확대하고, 무증상과 경증 감염자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검사체계를 개편하고 다양한 검사 방법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지금의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기만 해도 방역단계를 높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무관용 원칙 하에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최근 느슨해진 방역 긴장도를 끌어올려야 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내에 백신 생산기반을 확보한 것이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타개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 뒤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이 시작되고 상반기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도 확보했고 우리 기업이 생산하는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6월부터 완제품이 출시되고, 3분기까지 2000만 회분이 우리 국민들을 위해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나아가 더 빠른 접종을 위해 백신 물량의 추가 확보와 신속한 도입에 행정적,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 해 주기 바란다"며 "범부처 협업체계를 본격 가동하여 추가 생산, 추가 구매, 조기 공급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글로벌 백신 공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기존에 도입하는 백신 외에 면역 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되는 다른 종류의 백신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상황까지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11월 집단 면역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은 물론, 달성 시기를 목표보다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변이 바이러스용 개량 백신과 내년도 이후의 백신 확보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은 신속성과 안전성을 함께 확보해야 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되었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방침이 결정되었다"고 국민께 알린 뒤 "백신은 과학이다. K-방역에 대한 높은 평가도 과학의 원칙을 철저하게 견지함으로써 얻어진 것이고, 국민들께서는 과학적인 판단을 믿고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접종에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집단 면역 형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정부는 빈틈없는 방역과 차질 없는 백신 접종으로,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이룩한 K-방역의 성공을 이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