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전분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 60%..마켓컬리·오뚜기 등 전환
정인수
| 2021-04-28 15:17:27
[시사투데이 정인수 기자] 고흡수성수지 대신 물이나 전분 등 친환경 소재 냉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나 여전히 고흡수성수지가 냉매로 들어있는 아이스팩 비중이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올해 3월부터 두 달간 온라인 식품 배송에 사용된 아이스팩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최근 냉장·냉동식품 배송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2016년 1억1천만 개에 이르던 아이스팩 생산량은 2019년 2억1천만 개로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스팩에 주로 사용되는 고흡수성수지는 자연분해가 되지 않고 재활용도 어려워 매립되거나 하수로 배출될 경우 직접적으로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최근 아이스팩에 고흡수성수지 대신 물이나 물과 전분·소금을 배합한 친환경 냉매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아이스팩 제조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9년 대비 지난해 친환경 아이스팩 생산량은 2.24배(22%p)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3월부터 2달간 냉장·냉동식품(64개)을 온라인으로 실제 구입하고 동봉된 아이스팩 57개를 조사한 결과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은 22개(38.6%), 친환경 아이스팩은 35개(61.4%)로 확인됐다.
친환경 아이스팩 생산·유통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냉매 소재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 사용 비율이 높은 실정이다.
환경부는 기업의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을 폐기물부담금 대상품목으로 지정해 2023년부터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아울러 갤러리아백화점, 동원F&B, 마켓컬리, 오두기, 초록마을, 풀무원 등 12개 사업자(37.5%)는 내부방침에 따라 친환경 아이스팩만을 사용하거나 올해 내로 전환을 완료할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8월 고흡수성수지를 냉매로 사용한 아이스팩을 폐기물부담금 부과대상 품목으로 지정하고 내년 제조·수입분부터 313원/kg의 부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시행령 개정안은 올해 상반기 중 시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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