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이북지역 두루미·버들가지 등 다양한 생물종 서식

이한별

| 2021-06-17 14:26:15

민통선 이북지역 생태계

[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민간인 통제선 이북지역(이하 민북지역)의 서식하는 생물종이 국립공원처럼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민북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민북지역에서 실시한 ‘생태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민북지역을 동부해안, 동부산악, 서부평야 등 5개 권역39개 조사 경로로 구분하고 매년 1개 권역을 대상으로 지형, 식생, 동·식물 등 10개 분야를 계절별로 조사해 분석했다.

민북지역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44종을 포함해 총 4,315종으로 확인됐다.

분류군별로는 식물 1,126종, 포유류 24종, 조류 145종, 양서·파충류 29종, 육상곤충 2,283종, 어류 81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334종, 거미 293종이다.

양서·파충류의 경우 국내 서식하는 54종 중 구렁이·남생이 등 29종(53.7%)이, 어류는 213종 중 꾸구리·돌상어·맹꽁이 등 81종(38%)이 이번 민북지역 조사에서 관찰됐다.

민북지역(1,133㎦)은 국토면적(10만0,413㎦)의 1.13%를 차지하나 생물종 분포는 우리나라 전체 생물종(2만6,814종)의 16.1%를 차지했다. 1㎢ 면적 당 생물종 수를 비교한 결과 보호지역인 국립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44종 중 두루미와 재두루미, 사향노루, 버들가지는 각종 조사 결과를 확인한 결과 현재 민북지역에서만 서식하거나 또는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두루미와 Ⅱ급인 재두루미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 생존개체수의 약 50%가 철원평야를 중심으로 연천, 파주를 월동지로 이용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과 사향노루는 강원도 화천, 양구, 고성의 산악 암반지대에서 서식이 확인됐으며 야간에 산등성이에서 내려와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버들가지는 우리나라 최북단인 고성군 남강 상류, 지경천 등 제한된 하천 또는 산간 계곡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냉수성 물고기로 서식 범위가 매우 좁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5개 권역의 생물종을 비교한 결과 파주·철원·연천 등의 서부지역이 양구·인제·고성 등의 동부지역보다 생물종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민북지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생태계 조사가 처음으로 이루어진 만큼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관계부처, 지자체, 전문가 등과 협력해 민북지역에 대한 생태계 보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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