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코로나 유행 이후 가장 위기가 높아진 엄중한 상황···비수도권 3단계 일괄 상향···범국가 총력 대응 강조"

윤용

| 2021-07-25 17:53:22

"방역 조치가 연장되고 강화됨에 따라 소상공인·자영업자 걱정···생업 정상화 하는 데 전력 기울이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사진=청와대)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코로나 유행 이후 가장 위기가 높아진 엄중한 상황에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총력 대응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직접 주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세계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되며 또다시 큰 몸살을 앓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4주 연속 확진자수가 증가했고, 매일 60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여 누적 확진자 수가 2억 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도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지난 세 차례의 확산 때보다 훨씬 큰 규모와 빠른 속도로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며 "감염 양상도, 특정 시설과 집단 중심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시설과 모임을 통해 산발적이고 광범위한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고, 활동성이 큰 연령층의 비중이 높아, 과거 어느 때보다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지금, 코로나 확산세가 증가하느냐 아니면 확산세를 저지하고 통제하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한 뒤 "정부와 지자체가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하고,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했다.

특히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다시 2주 연장한 것과 관련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되어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또 "지난 2주간의 고강도 조치에 의해, 확산을 진정시키진 못했지만, 확진자의 급증세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었으며, 그 효과를 계속 이어가 앞으로 2주, 확실하게 확산세를 꺾기 위한 것"이라고 국민들께 설명한 뒤 "어렵고 힘들겠지만, 지난 2주간 적극 협조해 주신 것처럼 조금 더 인내하며, 지금의 고비를 빠르게 넘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비수도권의 확산세와 관련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함께 휴가지 중심으로 이동량이 많아지며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35%를 넘어서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그에 대한 대책으로, 비수도권에서도 내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하여 전국적 차원에서 범국가 총력체제로 대응해야 한다. 이중삼중으로 휴가지와 다중이용시설 등 감염 위험지역과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방역수칙 위반을 엄중하게 단속해 달라"면서 "지자체의 주도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방역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한 뒤 정부 차원의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 조치가 연장되고 강화됨에 따라 소상공인들과 자영업하시는 분들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며 "국회의 협조로 어제 새벽에 통과된 추경안을 신속하게 집행하여 조금이라도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도 이 상황을 하루빨리 진정시키고 생업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일부터 50대 접종에 들어가면서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며 "백신 예약시스템의 미흡한 부분도 신속하게 보완하고 있다. 8월에 예정된 40대 이하 예약은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처럼 유행이 발생할 때마다 군,경,공무원을 임시방편으로 동원하거나 임시직을 활용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오래 지속할 수도 없다"며 "보건소 간호인력 등 공공의료 인력을 확충하고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등 근본 대책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마련하는 데 강력한 의지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위기도 우리는 끝내 이겨낼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국민이 함께 최고의 경각심을 가지고 힘을 모은다면,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집단면역과 일상회복, 민생회복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끝으로 "지금과 같은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된다면, 민생경제뿐 아니라 교육과 돌봄에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를 안정시키면서, 백신 접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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