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부화·구조 치료된 바다거북 6마리 제주 바다로
정명웅
| 2021-08-26 11:34:4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인공 부화되거나 구조 치료를 마친 바다거북 6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해양수산부는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되살리기 위해 26일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총 6마리의 바다거북을 방류한다.
해수부는 고향으로 돌아와 산란하는 바다거북의 특성을 이용해 2017년부터 매년 같은 장소에서 바다거북을 방류하고 있다. 인공 부화하거나 야생에서 구조된 후 바다로 돌아간 바다거북은 지금까지 총 128마리다.
이번에 방류되는 바다거북은 수족관에서 인공 부화한 4년생 푸른바다거북 2마리, 야생에서 부상당하거나 좌초된 후 해양생물 구조·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를 마친 푸른바다거북 1마리와 붉은바다거북 3마리다.
방류장소인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은 과거 바다거북이 여러 차례 알을 낳은 기록이 있는 곳이다. 주변 해역에 어업용 그물이 적어 그물에 걸릴 위험이 낮고 먹이가 풍부하다. 또한 바다거북의 주서식지인 태평양으로 이동하기가 쉬워 어린 바다거북들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바다거북은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험에 직면해 있다. 연안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바다거북의 산란지인 모래해변이 줄고 폐비닐, 플라스틱 등의 해양쓰레기가 바다를 떠다녀 이를 먹이로 착각한 바다거북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에 국제사회는 바다거북을 적극 보호하기 위해 서식현황 조사, 인공부화, 방류, 혼획 방지용 그물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수부도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올리브바다거북 5종의 바다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포획, 유통 등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포획, 채취, 이식, 가공, 유통 등의 행위를 할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을 물고 있다.
또한 좌초되거나 부상 당한 바다거북을 구조해 치료하고 인공증식 연구를 통한 종 복원과 개체수 회복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해양환경공단과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2014년부터 바다거북 증식연구를 추진해 수족관 내 시설에서 2017년 푸른바다거북, 2018년 매부리바다거북의 알을 인공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9월 제주에서 방류된 인공부화 3년생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는 올해 초 베트남 해안까지 이동해 정착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작년 여름 고향을 찾아 먼 길을 떠난 바다거북처럼 이번에 방류된 개체들도 드넓은 대양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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