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부지로 송현동 결정..2027년 개관 예정

김경희

| 2021-11-10 22:27:30

문체부, 서울시와 업무협약 체결 송현동 부지(서울특별시 종로구 송현동 48-9 일대)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의 기증으로 국가가 소장하게 된 문화재와 미술품의 효과적인 보존, 전시, 활용 등을 위한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부지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시와 10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칭) 이건희 기증관’은 송현동 부지 3만7,141㎡ 중 9,787㎡에 기증관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부지취득 절차를, 문체부는 교환 대상 국유재산 확보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부지를 교환한다.

문체부는 ‘(가칭)이건희 기증관’을 건축 연면적 3만㎡ 규모로 독립적으로 기증품을 소장 전시하면서 융·복합 문화 활동의 중심이 되도록 건립할 계획이다.

올해 11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부터 국제설계 공모절차를 추진하고 설계와 공사를 거쳐 2027년 개관할 예정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가칭) 이건희 기증관’이라는 명칭도 향후 많은 의견을 수렴해 더욱 확장성을 가진 이름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7월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방안’을 발표한 후 ‘기증품 특별관 건립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추진해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 후보지인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에 대한 입지를 비교 분석하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용산 부지는 국립중앙박물관, 송현동 부지는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과 협력하기 쉽고 접근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 연 3백만여 명과 연계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고 향후 용산공원 조성 시 국가대표 박물관 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송현동 부지는 정치, 경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도보 10분 거리 내 20여 개의 박물관·미술관이 밀집해 있고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등 문화·관광 기반시설이 발달해 국내외 방문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에서 부지취득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문체부가 건립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산 부지는 공원지구로 지정돼 있어 건폐율(20%)과 용적률(50%)이 낮아 가용 건축면적이 작고 원활한 진입을 위해서는 진입로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는 점이 취약요인으로 분석됐다.

문체부 황희 장관은 “이번 건립부지 선정과 서울시와의 업무협약은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여정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며 “경상권, 호남권, 충청권 등 권역별로 문화시설 거점을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과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박물관·미술관 협력체계(네트워크 뮤지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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