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 전환' 유보하고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 대책 시행···중요한 급선무는 3차 접종 조기 완료"

윤용

| 2021-11-29 19:33:07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방역패스 유효기간 6개월로 설정···모든 확진자 기본으로 재택치료로 배정···입원 요인 있는 경우에만 병상 배정"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사진=청와대) 2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사진=청와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관련 합동브리핑에 참석해 발언(사진=뉴시스)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시행한 이후 최근 하루평균 3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고,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정부와 국민, 의료진이 힘을 모아 위기라고 할 수 있는 고비들을 여러 차례 넘어왔다"라며 "지금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또 다른 고비를 맞고 있다. 이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면 단계적 일상회복이 실패로 돌아가는 더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위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큰 경각심과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누적 사망자 수가 3,500명을 넘어섰다"며 "전 세계 사망자 수가 520만 명을 넘은 데 비해, 우리나라는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편이지만, 그렇더라도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더구나 최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어 더욱 마음이 무겁다"고 전한 뒤 "감염병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과 가족들께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정부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 세계 확진자 수가 6주 연속 증가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2억6000만 명에 이른다"며 "게다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욱 높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생해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에 따라 봉쇄로 되돌아가는 나라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우리나라의 상황도 엄중하다.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모두 증가하고, 병상 여력이 빠듯해지고 있으며, 하지만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 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거론한 뒤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 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방역 당국뿐 아니라 모든 부처가 합심하여 지금의 고비를 극복하고 완전한 일상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한 어조로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방역대책의 핵심은 역시 백신접종"이라며 "미접종자의 접종 못지 않게 중요한 급선무는 3차 접종을 조기에 완료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백신 접종은 두 번의 접종으로 완료되고, 일부 감염 취약자들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여겨왔다"며 "그러나 델타 변이에 의해 기존의 연구 결과와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백신 접종 효과가 빠르게 감소하여 적지 않은 돌파 감염이 발생하고, 3차 접종을 받아야만 높은 예방 효과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3차 접종이 추가 접종이 아니라 기본 접종이며, 3차 접종까지 마쳐야만 접종이 완료되는 것으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부터 이 같은 인식하에 2차 접종을 마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3차 접종을 조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이미 가장 위험도가 높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대한 3차 접종을 서두르고 있고, 2차와 3차 접종의 간격을 단축했다"며 "국민들께서도 1,2차접종을 서둘렀듯이 3차 접종까지 마쳐야 기본접종을 마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3차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10대 청소년들의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18세 이상 성인들의 접종률은 매우 높은 데 비해, 접종 연령이 확대된 12세부터 17세까지의 접종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며 "최근 전면 등교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소아 청소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걱정이 크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 수업을 위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학교로 찾아가는 접종 등 접종의 편의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달라"고 관계부처를 향해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5세부터 11세까지 아동에 대한 접종도 신속하게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방역대책의 또 하나의 핵심과제인 병상과 의료 인력 등 의료체계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관련 "정부가 지자체 및 의료계와 적극 협력하고,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위중증 환자의 치료와 재택 치료에 어떤 공백도 없도록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2월 도입하기로 한 먹는 치료제도 연내에 사용할수 있도록 도입시기를 앞당기고, 국산 항체치료제도 필요한 환자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며 "의료체계가 감당하려면 방역관리에 더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요양시설, 노인복지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도 빈틈없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끝으로 "역학조사와 현장점검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등 방역 대응체계를 더욱 촘촘히 가동해 주기 바란다"며 "국민들께서도 단계적 일상 회복 속에서 자율 책임이 더욱 커졌다고 생각해 주시고,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국민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마치고 합동 브리핑을 통해 "모든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여 재택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만 입원을 하는 보다 일상적인 의료대응체계로 전환하겠다"며 "일상회복에 따른 경증·무증상 확진자 증가를 입원 중심의 의료체계로 계속 대응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의료자원의 소모가 크기 때문"이라고 국민들을 향해 설명했다.

정 청장은 이어 "앞으로는 재택치료에 대한 동의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확진자가 기본으로 재택치료로 배정되며, 입원 요인이 있는 경우에만 병상을 배정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특히 "집에서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확진된 즉시 의료기관의 건강관리가 이루어지고, 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등 필요한 재택치료 키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증상 변화가 있거나 환자가 원할 때는 검사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단기외래진료센터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택치료가 생활치료센터보다 부담이 큰 점을 고려하여 생활지원금을 더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며 "항체치료제도 필요한 경우 단기외래센터에서 투여 가능하도록 조치한다"고 언급했다.

정 청장은 "재택치료가 어려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생활치료센터도 2,000병상 추가 확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시간 경과에 따라 접종 효과가 감소하는 것을 반영해 기본접종 완료 후 6개월 정도의 유효기간을 설정, 방역패스에 대한 효력에 대한 기한을 설정해 운영할 것"이라며 사실상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6개월로 설정했다.

정 청장은 "추가접종 시 방역패스의 효력은 접종 즉시 효과가 발효되는 것으로 적용할 것"이라며 "보다 안전한 일상의 지속을 위해 6개월 기간 내에 반드시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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