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특별히 생활물가 관리에 집중해 서민들 장바구니가 민생에 부담 되지 않도록 최선 다해달라"
윤용
| 2021-12-07 14:04:44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2년 가까이 우리는 코로나와 전쟁을 치르며 여기까지 왔다"며 "터널의 끝이 보였다가 사라지고 산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앞을 가로막는 위기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제53회 국무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경제에서도 모든 주체들이 단합하며 위기를 극복해 왔다.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OECD 국가 중에서 최고 수준의 경제회복력을 보였다"며 "위기의 한복판에서도 혁신을 멈추지 않고 선도형 경제 전환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4주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이다. 정부는 특별 방역대책의 성공에 K방역의 성패가 걸려있다는 각오로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방역의 벽을 다시 높일 수밖에 없는 정부의 불가피한 조치에 대해 국민들께 이해를 구한다"고 현재의 녹록치 않은 방역 상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이 코로나로부터 서로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 방역 수단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최근의 돌파감염 사례들과 오미크론 변이는 3차 접종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말해 주고 있다"며 "최근 청소년 접종에 속도가 나고 있고, 3차 접종도 본격화되고 있어 다행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특히 정부의 강화된 방역 조치와 관련 "코로나 확산세 차단뿐 아니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고려하여 결정한 것"이라며 "정부는 방역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면서, 방역에 협조하며 발생하는 생업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필요한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세계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악화돼 국경을 봉쇄하는 나라가 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대외경제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상황별로 만반의 태세를 갖춰달라"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글로벌 공급망을 예의주시하며 우리 기업들의 원자재 수급과 물류 애로를 해소하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 주기 바란다. 세계적으로 물가가 크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물가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고 밝힌 뒤 "특별히 생활물가 관리에 집중해 서민들의 장바구니가 민생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에 대해 "내년 예산안이 원만하게 통과되어 다행이며, 이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각 부처는 국회에서 확정된 예산이 내년 1월부터 곧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코로나로 어려운 서민들의 상황을 이용한 보이스 피싱 등 신종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그동안 일반적이었던 계좌이체를 통한 피해는 감소하는데 반해, 금융기관이나 검찰·금감원 등 국가기관의 직원을 사칭한 범죄 집단이 현금을 직접 전달받는 '대면 편취형'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정부는 차제에 사이버 범죄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기 바란다"며 "전담수사 조직을 확대하고, 사이버 범죄 수사 역량 강화와 함께 금융·통신·수사 분야 간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통합신고시스템을 구축해 피해를 신속히 구제하는 방안과 함께 범죄 수법을 국민들께 계속 알리고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고도화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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