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올해 56조원 투자 계획..산업부 "투자 걸림돌 규제 완화로 적극 지원"

정명웅

| 2022-02-17 11:11:40

'반도체 전문 교육과정 신설'..매년 1200명 인력 양성 추진 산업통상자원부 세종청사 전경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반도체 업계가 올해 56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참석한 ‘반도체 투자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했다.

반도체협회는 산업계의 투자계획 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56조7천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51조6천억원 투자실적 대비 10%가 증가한 수치다. 소재·부품·장비 및 후공정 분야 중소·중견 기업은 약 1조8,000억원, 팹리스·전력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소·중견 기업은 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반도체 업계가 인력, 시설투자, 연구개발 등을 위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과감한 정책지원을 요청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 해외 사례를 검토해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 인프라, 자금 지원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건의했다.

또한 반도체 기술전쟁은 반년의 격차가 승패를 가르는 속도전인데 반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3년 후에 지원하게 될 경우 해외 경쟁기업은 이미 한참 앞서가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첨단전략산업 특별법에 규정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실효성있게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정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 이기기 위해서는 우수한 전문인력이 꼭 필요하다”며 “대학의 학생·교수 정원에 구애받지 않고 반도체 고급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지원을 필요하다”고 했다. ​

정부는 관계부처, 지자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투자지원기구’를 상설화해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적극 풀기로 했다.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해 올해까지 700여명의 반도체 관련 대학 정원을 늘리고 반도체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해 매년 1,200명의 전문인력을 길러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기술 경쟁의 핵심인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위해 인공지능(AI)반도체, 전력반도체, 첨단소부장, 패키징 등 주요 분야별로 전문화된 ‘반도체 대학원’을 지정하고 10년 이상 집중 지원한다.

산업부 문승욱 장관은 “최근 유가 상승 등 일시적 요인으로 1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수출이 역대 최고의 호조세를 이어나간 배경에도 반도체의 역할이 컸다”며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유지와 공급망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정부·산업계가 손을 잡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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