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윤석열 당선인 만찬회동..."인사권, 이철희 수석·장제원 실장 앞으로 잘 협의···靑 용산 집무실 이전, 예산 살펴 협조"
윤용
| 2022-03-29 02:28:4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후 6시부터 2시간 51분간 진행된 만찬회동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한다.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후 6시부터 2시간 51분간 진행된 만찬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장제원 실장은 청와대 회동이 끝난 뒤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만찬회동 내용을 전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구상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살펴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협조하겠다 했지만 "예산을 면밀히 살펴서"라는 전제 조건을 달며 확실하게 매듭진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갈등의 핵심 축인 인사권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모두 "이철희 수석과 장제원 실장이 앞으로 잘 협의해달라"고 합의했다.
안보 공백에 대한 청와대의 우려에 관한 기자들의 질의에 "이전에 따른 결심과 결단, 이전 지역에 대한 얘기는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29일 국무회의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496억원의 예비비 상정 질의에 "구체적으로 내일 국무회의 이야기나 예비비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면서 "금액적인 측면이나 타당성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하셨으니 내일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손실보상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손실보상 문제다, 50조 규모의 예산'이라는 이야기는 안 했다"면서 "인수위와 청와대가 할 수 있는 한 협의를 해나가자고 서로 말씀을 나누셨다"라고 장 실장은 말했다.
지난 2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와 관련 문 대통령과 윤당선인은 '강력히 규탄한다'는 일치된 메시지도 냈다.
장제원 실장은 지난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선 "정부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한 치의 누수가 없도록 서로 최선을 다해서 협의해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 "오늘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의 거론이 없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청와대 녹지원과 상춘재 앞에서 경내에 핀 꽃을 주제로 잠시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이 상춘재 오른편을 향해 "저기 매화꽃이 폈다"고 말했으며, 윤 당선인이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상춘재 현판을 가리키며 "항상 봄과 같이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이런 전통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라며 "좋은 마당도 어우러져 있어서 여러 가지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 메뉴는 "계절 해산물 냉채(주꾸미·새조개·전복), 해송 잣죽, 한우갈비와 더운채소, 금태구이와 생절이, 진지, 봄나물비빔밥,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과일, 수정과,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탕평채, 더덕구이, 주류로 레드와인으로 준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