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국민 통합 정부' 메시지..."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 강조"
윤용
| 2022-04-03 19:54:38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는 4·3의 아픈 역사와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소중한 이들을 잃은 통한을 그리움으로 견뎌온 제주도민과 제주의 역사 앞에 숙연해진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제주시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4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통해 "고통의 세월을 함께하며 평화의 섬 제주를 일궈낸 유가족들께도 위로를 드린다"며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라면서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당선인이 4·3 추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다음달 새로 들어설 윤석열 정부는 국민 통합 정부로 나가겠다는 메시지다.
윤 당선인은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생존 희생자들의 아픔과 힘든 시간을 이겨내 온 유가족들의 삶과 아픔도 국가가 책임 있게 어루만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무고한 희생자들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고 아픔을 나누는 일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고 언급했다.
또 "과거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74년이 지난 오늘 이 자리에서도 이어지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과거는 우리가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이 비극에서 평화로 나아간 4.3 역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 곳 제주 4.3 평화공원이 담고 있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널리 퍼져나가 세계와 만날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다는 약속, 잊지 않겠다"며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며,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추념사를 끝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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