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생물 발굴사업 활발..국내 연구진 지은 학명 4배 증가

이윤재

| 2023-08-24 09:52:21

명명 비율 2000년 이전 3.4%⟶지난해 11.9% 상향 한반도 자생종의 발표 시기와 국적별 저자 변화 추이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국내 학자가 지은 자생생물 학명(Scientific Name) 수가 2000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된 5만8050종의 국적별 명명자를 인공지능 기술인 챗지피티와 전문가 검토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학자가 지은 학명이 지난해 기준 6851종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000년 1662종 대비 4배 이상 증가했고 국내 학자들의 명명 비율은 11.9%를 보였다.

한반도에만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고유종 2355종 중 약 64%인 1506종의 학명이 국내 학자가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자생생물 학명은 2000년 이전까지 유럽, 일본, 중국 등 외국 학자들이 주로 지어 우리나라 연구자의 명명 비율은 3.4%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7년 국립생물자원관 개관 이후 자생생물 발굴사업에 힘입어 국내 연구자의 명명 비율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형태적,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한반도에 분포하는 개체가 주변국 개체와 다른 종으로 밝혀져 학명에 우리나라를 뜻하는 코레아나(coreana)로 명명된 사례도 늘어났다. 특히 2001년 이후 최근까지 발견된 719종의 한반도 고유종 중 약 91.6%인 659종이 국내 학자가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내 연구자들이 명명한 학명 증가는 최근 20년간 자생생물 발굴사업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진 결과다"며 "최대 10만 종으로 추정되는 한반도 자생생물 발굴을 위해 분류학 기반 연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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