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의 맛 살린 향토음식을 내놓는 ‘대한민국 조리명인’ 눈길

이윤지

| 2023-08-25 09:33:20

김지미음식문화연구소 김지미 요리연구가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밥은 먹었니?” 딸의 안부가 궁금한 어머니의 전화 첫마디다. 그저 자식이 별 탈 없이 지내는가를 묻고 바라는 마음이 ‘밥’이란 단어에 함축돼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의 밥상은 먼 길을 달려서라도 마주하고 싶은 그리움과 아련함, 밥상 앞에서나마 잠시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은 삶의 고단함과 애달픔이 담겨있다.

이런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으로 ‘건강밥상’을 차리는 이가 있다.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구와우순두부’ 김지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간판 하나 없이 오로지 구전(口傳)으로만 문전성시를 이룬 ‘구와우순두부’는 30년 전 시골집을 개조해 그녀의 어머니가 가게를 운영해왔다. 19년 전부터 어머니의 손맛을 닮은 김 대표가 합류하며 1대 사장과 2대 사장인 모녀가 함께 순두부를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 불린 콩을 끓이고 직접 짜낸 ‘뽀얀 순두부’가 나오는데 양념간장과 꼬마김치를 넣어 한술 뜨면 그야말로 일품이다. 그리고 직접 재배한 재료로 밑반찬을 만들어 소박해 보이지만 ‘튀기고, 볶고, 굽는’ 조리법이 아닌 ‘찌고, 삶고, 무치는’ 건강한 밥상이다. 순두부 단일메뉴로 전국에서 식객이 몰려들지만 점심 100인분 한정으로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다.


한마디로 ‘좋은 재료, 전통 방식, 오랜 정성’으로 돈의 가치를 뛰어넘는 정직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그녀의 ‘초심과 겸손함의 미덕’도 구와우순두부를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 시킨 밑거름이다.

또한 김 대표는 ‘20년 경력 요리연구가’로서 ▲대한민국 조리명인 ▲김지미음식문화연구소 대표 ▲태백향토요리연구회장 ▲(사)한국외식조리협회 이사 ▲(사)식애인포럼 위원 ▲Jime 부엌요리 대표 ▲한국전통혼례음식 전문가 ▲푸드스타일리스트 ▲메뉴개발컨설팅까지 ‘일당백’에 ‘종횡무진’이다.

그러면서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주경야독하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만학의 나이에도 태백에서 서울을 오르내리며 세종사이버대학교 조리·서비스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세종대학교 대학원의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지미음식문화연구소’를 열고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한식 전통요리를 연구·개발하며 태백의 향토음식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자 고군분투해왔다.

여기에 실패를 거듭하며 독학하다시피 향토음식을 연구한 그녀는 본인이 터득한 지식을 나누고자 대학, 농업기술센터, 장애인복지관에서 지역특산물 메뉴 컨설팅 등 교육·강의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2021년 한국외식조리협회로부터 ‘대한민국 조리명인’으로 지정됐으며, 같은 해 ‘제22회 한국음식관광박람회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한식부문’에서 금상 및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23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 디저트부문’ 고용노동부장관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김지미 대표는 “내게 음식은 자존심”이라고 단언하며 “향후 ‘대한민국 김치 경연대회’에 도전해 고랭지 배추만의 특징을 살린 강원도 김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자기계발에 끊임없이 정진하고, 학문적 전문지식을 겸비해 강단에서 후학들의 나침반 역할을 수행함이 목표”라는 다부진 포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김지미음식문화연구소 김지미 요리연구가는 태백·강원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한식 개발과 대중화에 헌신하고, 외식산업 발전 및 고객만족도 강화를 도모하면서, 향토음식문화 진흥과 건강먹거리 제공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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