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경보 일수 눈에 띄게 감소..야적퇴비 수거·강우량 증가 영향

이윤지

| 2023-12-13 11:06:55

전국 약 36%, 낙동강 약 60% 줄어..내년에도 다양한 대책 준비 2023년 녹조 발생 현황(전국)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올해 전국의 조류 경보 일수가 전년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전국의 녹조 발생 상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녹조 발생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조류 경보 일수는 관심, 경계, 대발생 3단계로 나뉜다.

전국에 녹조발생 현황을 보면 낙동강 칠서지점에서 첫 발령된 6월 8일부터 11월 말까지 총 476일이 발령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43일에 비해 267일(36%) 줄었다.

특히 매년 녹조로 골머리를 앓았던 낙동강 유역에서 큰 감소폭을 보였다. 총 경보 발령일 수는 전년 665일에서 267일로 60% 감소했다. 특히 낙동강 수계 '경계' 일수는 지난해 206일의 7% 수준인 14일에 불과했다.

올해 전국의 강우량은 지난해 1,187mm에서 1,722mm로 1.4배 증가해 녹조 대응에 유리했지만 평균 기온이 전년 15.0℃에서 15.3℃로 약 0.3℃ 상승해 녹조가 증가할 우려도 있었다.

환경부는 낙동강의 하천·제방 등 공유지에 야적된 퇴비 640개를 일일이 조사해 10월 말까지 518개의 퇴비를 수거하고 수거하지 못한 퇴비는 전부 덮개를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퇴비 소유주를 확인해 적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계도하고 개별 축산 농가에 퇴비 덮개 약 1600개를 보급해 사유지 내 퇴비 관리도 강화했다.

또한 올해 5~6월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과 칠서 지점의 녹조 대응을 위해 남강댐, 창녕함안보, 낙동강하굿둑을 2차례 연계해 하천 유량을 조절했다. 그 결과 물금매리, 칠서 등 낙동강 주요 취수원에서 녹조가 감소했다.

환경부는 내년 녹조 발생에 대비해 야적 퇴비 수거 작업을 낙동강뿐만 아니라 금강, 한강, 영산강의 4대강 수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대형녹조제거선 16대, 소형녹조제거선 3대 등 녹조 저감 설비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각 유역(지방)환경청마다 녹조가 다량 발생하는 지역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해 지역별 대책도 추진한다.

김종률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올해는 야적퇴비 수거 등 다양한 대책이 효과를 내고 기상 영향으로 녹조 발생이 상당히 줄었다. 내년도 녹조 발생에도 철저한 준비작업을 거쳐 적극 대응하겠다"고 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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