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업기술의 실용화 이끄는 ‘마이스터’로 동분서주

이윤지

| 2024-04-26 10:40:13

(사)한국농업마이스터협회 김만기 회장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2009년부터 운영하는 ‘현장실습교육(WPL)’이 청년창업농과 귀농인의 성공적 영농정착 등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선도농업인이 보유한 전문기술과 노하우 등을 후발농업인에게 전수하는 실습·맞춤형 교육이란 점에서다. 그만큼 농림부는 ‘현장실습교육장’을 엄선, 지정해왔다.

그 일환으로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이든팜’의 김만기 대표가 ‘선도농업실습장 농업 현장교수 및 현장실습교육장’ 지정 이래, 그간의 재배(채소류) 노하우를 학생(농고·농대생), 농업인, 귀농·귀촌인, 예비 청년농업인 등에게 적극 교육·전파하고 있다. 자신도 교육을 통해 오늘날 초석을 쌓았던 만큼 열정이 남다르며 현장교육 중심으로 가르쳐 호평이 자자하다.

실제 김 대표는 현재 청년농부사관학교 교수이자 농업기술센터, 농업인단체 등의 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2017년 정부기관으로부터 의뢰받아 농업계 고등학교와 농대에서 공부할 유기재배에 대한 교재 초안을 집필한 바 있다.

이런 그는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학구열을 불태웠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경기대학교 대학원에서 범죄 예방학을 공부하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경기농업마이스터대학 친환경채소 과정을 졸업했으며, 2013년 ‘제1회 농업마이스터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면서 ‘농업의 과학화·체계화’를 위해 구슬땀을 흘려 온 그가 올해 2월, (사)한국농업마이스터협회의 사령탑에 오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김만기 대표는 “정부가 2024년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 대상자로 5천 명을 선발한다고 발표했으나 경험과 기술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며 “농업 분야의 전문가들이 보유한 고급 영농기술을 전수하는 멘토가 되어야 청년농업인의 실패가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79년 농업에 뛰어들어 오늘날 ‘친환경농업의 교본’이 되기까지 김 대표의 성공스토리는 선진영농법 구현에 매진한 땀과 열정으로 집약된다. ‘고품질 명품 찰옥수수’와 ‘씻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딸기’를 재배하며, 예나 지금이나 특유의 근면성실함은 한결같고, 영농일지도 꼼꼼히 작성한다.

특히 그는 2007년부터 찰옥수수를 본격적으로 재배하며 ‘어떻게 하면 좀 더 차별화되고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 골몰하고 그 답을 찾아왔다. 그 과정에서 옥수수는 수확 후 품질유지에 호흡과 생명대사활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실패를 거듭했지만 다양한 연구로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 ‘밭에서 수확 즉시 삶은 구수하고 쫀득한 찰옥수수의 맛을 택배 배송 후에도 그대로 유지되는 기술을 개발, 도시의 소비자가 갓 딴 찰옥수수’의 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기온이 낮은 새벽에 옥수수를 따서 급속 예냉한 뒤 찰옥수수 내부 온도 가 0℃일 때 포장을 시작한다. 곧이어 택배로 집 앞에 도착할 때까지 최대한 5℃ 이하의 온도를 유지하도록, 일반 스티로폼보다 2배 이상 밀도가 높은 특수 주문 제작한 스티로폼 박스에 아이스 팩까지 넣어 보낸다.

김만기 대표는 “한번 먹어본 소비자라면 계속 ‘고품질 명품 찰옥수수’만 찾는 애호가가 될 정도로 맛·품질·당도·식감 등이 뛰어나다”고 자부심을 나타내며 “매년 다음해에 먹을 옥수수를 10월에 예약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대표는 옥수수 재배뿐만 아니라 씻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딸기 재배에도 정성을 쏟아왔다. 8동의 첨단 시설하우스에는 12월부터 5월까지 딸기 체험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체험객들이 힘들게 허리를 굽히지 않고 넓은 통로를 오가며 딸기를 딸 수 있도록 재배 단을 높이고, 신발에 흙 한 톨 묻지 않게 바닥 포장까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나아가 딸기삽목육묘의 저비용 고효율의 새로운 기술은 현재 특허 출원을 준비 중으로 딸기육묘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만기 대표는 “나만 잘 사는 농업은 희망이 없다”고 단언하며 “농업인 모두가 잘 살 수 있도록 선진영농기술 전파, 농업경쟁력 강화, 영농후계자 양성 등에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착하다, 어질다, 정직하다’라는 의미의 순 우리말인 ‘이든’과 농장의 영어식 발음인 ‘팜(Farm)’처럼 ‘착한농장, 정직한 농장’에서 오늘도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만기 대표가 있어 밝은 내일이 기대된다.

한편, (사)한국농업마이스터협회 김만기 회장은 ‘​이든팜’​ 대표로서 친환경 농법 육성과 고품질 딸기·옥수수 생산에 헌신하고, 소비자 안전먹거리 공급 및 재배기술 교육 활성화를 도모하며, 농업마이스터의 권익신장과 역량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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