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모기매개 '웨스트나일열' 발생..해외여행 시 주의
정미라
| 2024-08-09 09:51:31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질병관리청은 미국, 유럽 내에서 웨스트나일열이 발생함에 따라 여행 시 모기물림으로 인한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해 주의할 것을 밝혔다.
웨스트나일열은 주로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다. 감염 시 70~80%는 무증상이나 발열·두통·전신 통증·관절통·구토·설사 또는 발진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다만 감염된 사람 중 신경계 감염을 일으킨 경우 약 10%의 치사율을 나타내므로 고령자, 만성질환자, 장기이식 환자 등은 특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감염된 사람의 수혈, 모유 수유 등으로도 전파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웨스트나일열은 중동, 미국, 동유럽, 아프리카, 서아시아 등에서 지속 발생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스라엘에서 6월부터 급증해 지난 6일 기준 796건이 보고된 바 있다.
우리나라는 2012년 해외유입 감염 사례 보고 이후 추가 발생 보고는 없다. 국내에 웨스트나일열 매개 모기인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 등이 서식 중이나 현재까지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의한 국내 감염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면 해외 감염병 NOW(http://해외감염병now.kr)에서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하고 모기 기피제, 모기장, 밝은색 긴 옷과 해열제·진통제 등 상비약을 준비해야 한다.
여행 중에는 외출 시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한다. 숙소에서는 창문에 모기장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외부차단이 어려울 경우 모기장 등을 사용하여 모기물림을 예방해야 한다.
여행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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