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식품 많은 먹은 아동·청소년 대사질환 위험 증가
홍선화
| 2024-11-12 13:38:08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즉석식품,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등 초가공식품을 즐겨 먹는 아동·청소년의 지방간질환 위험이 적게 먹는 아이들보다 0.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초가공식품섭취가 비만 아동·청소년에서도 대사질환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국내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초가공식품은 식품의 보존성, 맛, 편의성을 위해 산업적인 공정을 거쳐 식품에서 추출되거나 합성된 물질을 함유하는 식품으로 음료, 즉석식품, 패스트푸드, 스낵류 등이 있다. 가공 과정에서 당, 가공지방, 염분 등이 많이 들어가 비타민, 섬유소 등 영양소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는 과체중 이상의 8~17세 아동·청소년 149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을 확인하고 대사이상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대상자는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이 낮은 그룹, 중간 그룹, 높은 그룹 3개로 분류했다.
연구에 의하면 비만 아동·청소년들은 하루 섭취식품량 20.4%, 하루 섭취에너지 25.6%를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섭취수준이 가장 높은 군은 하루 섭취식품량 38.0%, 하루 섭취에너지 44.8%를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을 확인했다.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이 가장 높은 군은 가장 낮은 군에 비해 지방간 위험이 1.75배,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못해 혈액에 인슐린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인슐린 저항성 위험은 2.44배 높음을 확인했다. 특히 간지방이 10% 이상인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 위험은 4.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섭취하는 식품 중 초가공식품 비율이 10% 증가함에 따라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질환 유병 위험은 1.37배, 인슐린저항성 유병 위험은 1.3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비만 아동·청소년에서 정확한 지방간 평가를 위해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지방간을 측정한 결과 참여자의 83%가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경우는 62.8%로 비만 아동에서 지방간과 제2형 당뇨 위험이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비만 아동·청소년의 대사질환 유병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가공식품 섭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아동·청소년의 초가공식품 섭취 감소를 위한 가정, 보육·교육시설 등의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