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약령시 보존과 한방문화의 대중화에 온 힘 쏟아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07-29 08:34:16

(사)약령시보존위원회 이병식 이사장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대구광역시 중구 남성로 일대에는 국내 최고(最古)의 약령시(藥令市)가 있다. 각종 한약재를 사고파는 시장으로 1658년(조선 효종 9년)에 개장한 ‘대구약령시’가 367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왔다. 예로부터 ‘약전골목’이라고 불린 이곳은 2004년 ‘한방특구(한방관련분야 최초)’, 지난해 ‘관광특구(동성로·약령시 일대)’로도 지정됐다. 

 그만큼 대구약령시는 유·무형적 가치가 크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지금도 약전골목의 양쪽에는 약업사, 한약방, 한의원 등 한방관련 업소 180여개가 늘어서 있다. 하지만 20년여 전부터 대구약령시는 상권 침체 및 상인들의 고령화로 위기에 놓였다. 367년간 명맥을 지켜온 문화유산이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형국이다. 

 바로 그 점에서 ‘(사)약령시보존위원회 이병식 이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약령시보존위원회(이하 보존회) 이사장’으로서 ‘대구약령시 상인회장·한의약박물관장’을 겸직하며, ‘약령시 보존과 한방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왔기 때문이다. 

 이병식 이사장은 40년 가까이 한 눈 팔지 않고 ‘한약업계 외길’을 걸어오며, 약전골목에서 약업사(한약재 판매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2023년부터 보존회를 이끌며 제16대·17대 이사장으로 연임 중이다. 

 그는 “367년의 역사와 전통이 유지·전승되어야 하고 약령시를 꼭 지켜야 한다”며 “이사장은 대구약령시 보존과 한방문화의 창달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이사장으로 대접받거나 이름 석 자를 남기려고 맡은 일이 아니”라며 “오로지 약령시를 살려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불철주야 봉사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마디로 이 이사장은 대구약령시의 활성화 및 명성 회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우선 그는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회원 간 소통과 단합의 장’ 마련에 정성을 쏟았다. 일례로 ‘약령시 대청소의 날(매월 첫째 주 수요일)’을 정하고, 회원들이 함께 모여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화 활동도 펼치면서 상호 소통의 시간을 가져왔다. 더불어 야유회를 다녀오고, 보존회의 창립 이래 최초로 송년회도 열어 친목과 단합을 도모했다. 

 그러면서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개최 및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 운영을 통해 ‘한방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그 중 ‘한방문화축제’는 올해까지 47회가 성황리에 개최됐고,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승화시켰다. 전통 한방문화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볼거리·먹거리·체험거리 등 행사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한의약박물관(http://daegu.go.kr/dgom)’은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의 전시·교육·체험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이다. 이에 이병식 이사장은 대구약령시의 상징시설인 박물관을 널리 홍보하고 시민들과 관람객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특히 그는 ‘약령빌딩 철거 및 한의약박물관의 리모델링’을 대구시에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박물관 앞을 가로막는 약령빌딩(대구시 소유)의 철거로 공원과 버스주차장 등을 조성하면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고, 약령시가 더욱 알려져 찾아오는 시민들도 늘어날 것”이란 취지에서다. 

 나아가 보존회는 매년 ‘이웃돕기 및 수해복구 성금 기탁’ 등으로 지역상생과 나눔의 가치 확산에 일조해왔다. 올해도 보존회는 ‘한방문화축제’에서의 한방경매 수익금(1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대구시 중구에 기부했다. 

 이병식 이사장은 “대구약령시와 한방문화의 존속·전승에 사활을 걸었다. 시대 흐름에 발맞춰 약령시가 변화하고 쇄신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 내년부터 ‘한방문화축제’의 판을 바꾸고 ‘한방장터’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라며 “회원들과 함께 전통과 현대, 역사성과 미래 가치를 동시에 지켜나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약령시보존위원회 이병식 이사장은 대구약령시 보존과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에 헌신하고,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개최 및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 운영을 이끌면서, 한방의 대중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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