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세워진 전국 최초 세계 동전 화폐박물관 ‘코버월드’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5-06-03 08:39:47

                                            코버월드 조진영 관장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소년의 아버지는 의정부시장, 작은 작업공간 한 켠에서 일하던 성실한 구두 수선공이었다. 매일같이 아버지에게 점심 도시락을 심부름하던 어린 소년은 당시 미군에게 선물로 받은 외화 동전을 계기로 화폐에 숨겨진 흥미로운 역사·문화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서도 하나씩 모으기 시작한 화폐 수집은 어느덧 38년의 긴 세월까지 이어졌다. 남다른 열정과 끈기는 포천시에 위치한 국내 최초 세계 동전 화폐 박물관 ‘코버월드(관장 조진영)’ 탄생의 자양분이 됐다.

 이처럼 ‘한 번 하고자 하는 일은 끝을 맺고야 만다’는 코버월드 조진영 관장에겐 ‘측량·토목설계 전문가’, ‘성공한 나눔의 CEO’, ‘모범적인 지역일꾼’, ‘세계 화페문화 전파자’ 등의 수많은 이름표들이 뒤따른다. 

 실제로 측량·토목설계 전문기업 건엔지니어링(주)(대표 조진영)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진정성을 발휘하며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물품지원, 건축물 용역설계 재능기부 ‘함께나눔 프로젝트’ 등을 수행해왔다. 

 그리고 조 관장은 “포천시 아이들에게 체험학습 공간이 필요하다”는 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계기삼아 자신이 수집한 화폐들로 ‘찾아가는 화폐 전시회’를 기획하기에 이른다. 

 먼저 그는 전 세계 주화 270여점, 지폐 300여점을 각 나라의 위치·배경·역사·인물 등과 함께 배치해 전시물을 제작했고 ▲포천초 ▲신북초 ▲영북중 등 관내 학교 학생들에게 선보이며 높은 호응을 받았다. 

 또한 일반 시민의 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하고자 ▲포천아트밸리 ▲JCI 의정부 청년회의소 ▲서운동산 등 포천 관내 기관·단체 행사에도 화폐 전시물을 공개했고, 반응은 역시나 뜨거웠다. 

 앞선 일련의 과정에서 조 관장은 포천시에 복합문화공간이 필요함을 실감하며, 사재를 털어 지난 2019년 5월 3일 ‘화폐로 떠나는 세계여행’ 코버월드 화폐박물관을 정식 개관했다. 

 특히 이날은 건엔지니어링의 창립 12주년 기념식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건엔지니어링의 재능기부 연장선에서 탄생한 ‘코버월드’인 만큼 조 관장의 굳건한 ‘나눔경영’의 신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약 300평 규모로 설계된 코버월드는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230여개국의 화폐와 다양한 전통소품·상징물 등을 통해 문화-역사적 이야기를 담아냈다. 

                                      코버월드 내부 전시 공간 및 콘텐츠

 무엇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존 전시관 보다 한턱 낮게 제작된 전시공간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눈에 띄며, 비치된 QR코드를 촬영하면 화폐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영상·음성으로 학습하게끔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엔 건엔지니어링의 상용기술이 반영된 3D프린팅 화폐 조형물과 조 관장과 다수의 지인으로부터 직접 공수한 국가별 전통 공예품·건축모형 등을 비치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나아가 코버월드는 지난해부터 현행 화폐와 더불어 ‘대한민국 훈장·포장 특별 기획전’을 개최해 국가·지역사회에 헌신한 인물들의 업적과 공헌을 널리 알리고 있다.

코버월드 개관 5주년 기념 '대한민국 훈·포장 특별 기획전' 팜플렛

 현재 이곳에는 건국훈장을 수여받은 면암 최익현 선생(대한민국장, 1등급)을 비롯해 ▲대한체육회장 유승민(체육훈장 청룡장, 1등급) ▲이한동 전 국무총리(청조 근정훈장, 1등급) ▲국민훈장 이임성 변호사(무궁화장, 1등급) ▲금탑 산업훈장 조성봉(1등급) 등 약 54명의 공로자들의 훈장·포장 업적이 전시돼 있어 눈으로 확인하는 실물교육의 장을 선사한다. 

 조 관장은 “우연히 종로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버려진 훈장을 발견했고, 한 인생을 바쳐 받은 훈장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점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2026년까지 훈장 서훈자를 발굴해 대한민국의 훈장·포장의 희소적 가치를 알리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덧붙여 “코버월드는 수익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건엔지니어링 재능기부의 연장선”이라며 “농어촌 지역의 자라나는 아이들이 더 나은 문화적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되새겼다.

 한편 코버월드/건엔지니어링(주) 조진영 관장/대표이사는 국내 세계 최초 화폐박물관 ‘코버월드’ 조성을 통한 복합문화공간 뉴-패러다임 제시에 정진하고, 포천시 관광 브랜드 저변확대와 체험학습의 장 마련을 이끌면서, 지역사회 상생발전에 앞장서는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 수행에 기여한 공로로 ‘2025 올해의 新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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