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수면' 위해 지갑 연다…잠옷부터 웰니스 상품까지 인기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5-12-12 09:13:30

스파오 파자마 매출 15% 증가…올리브영 멜라토닌 상품 6배 늘어
제주신라호텔 '릴렉싱 나이츠' 운영…조선호텔 침구 매출 41% 증가
스파오 파자마[이랜드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숙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잠옷과 침구 등 수면 관련 상품부터 수면을 돕는 멜라토닌 젤리 등 보조용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에서는 잠옷과 집에서 입는 홈웨어 제품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스파오의 지난 1∼11월 스파오 파자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2009년 스파오 브랜드 론칭 이후 현재까지 판매된 파자마는 720만장에 이른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9월에는 기획전을 통해 산리오 캐릭터즈, 포켓몬 등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파자마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성 란제리 브랜드 에블린도 지난 10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홈웨어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55% 늘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에서 수면(Sleep)과 극대화(Max)를 합친 신조어인 '슬립맥싱' 트렌드가 화제"라며 "'꿀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파자마와 같이 숙면에 관련된 소비가 전방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면을 돕는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올리브영은 수면을 돕는 성분인 멜라토닌이 함유된 콜라겐, 구미젤리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올리브영에서 취급한 멜라토닌 관련 상품 수는 올해 1월 대비 6배 늘었다.

합성 멜라토닌은 처방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지만, 식물에서 추출한 멜라토닌 성분을 활용한 상품은 일반식품으로 분류돼 다양한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올리브영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온열 수면 안대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로마 용품, 슬리핑 오일 등도 판매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고객들의 '잘 자기'와 일상 속 '잘 쉬기'를 위해 슬립뷰티(수면과 미용 연계) 상품을 포함해 다양한 웰니스 상품을 지속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숙면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제주신라호텔은 명상과 스트레칭으로 숙면에 도움을 주는 '릴렉싱 나이츠'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릴렉싱 나이츠는 제주 편백 오일을 활용한 아로마 터치(마사지)와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 숙면을 유도하는 스트레칭 등을 하며 숙면을 돕는다.

당초 오는 18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고객 만족도가 높아 정규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임산부부터 60대 이상 고령 고객, 커플 등 다양한 고객들에게 두루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수면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호텔 침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침구 브랜드 '더 조선호텔'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45% 늘었고, 2022년 17%, 2023년 34%, 지난해 55%, 올해 41% 증가했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프리미엄 침구 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면서 최고급 수피마코튼으로 만든 '더 조선호텔 파르카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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