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나무 묘목 재배교육’ 일가견…농가소득 증대 견인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07-01 09:29:46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그야말로 진짜가 나타났다. 40년 넘게 ‘묘목 재배 외길’을 걸으며, 한결같은 고집으로 우량 묘목만 생산해 온 그는 특별하게 무언가를 꾸며내지도, 잘 보이려 포장하지도 않았다.
그저 “가진 지식과 기술을 전수해 농민들이 농사에만 전념하고, 더불어 잘사는 농촌 구현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말에 “왜?”냐고 물었더니 “나만 잘사는 농업은 희망이 없다”고 단언한다.
바로 세종시 전의면에 위치한 ‘푸르미나무유통’의 정성수 대표의 얘기다.
국내 최대 노지 묘목 생산지인 전의면에서 나고 자란 정 대표는 8살 때부터 부친을 도우며, 묘목 재배방법을 익혔다. 그리고 27살이 되던 해 부친의 작고로 농장 관리는 오롯이 그의 몫이 됐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인근 소금공장의 염분이 지하수로 흘러들며 염소이온 농도가 기준치 250mg를 열배 가까이 초과하는 2,134(mg/L)까지 나왔고, 식재한 묘목은 모두 고사했다. 설상가상 대량으로 재배한 중국산 엄나무가 한겨울 냉해를 입어, 묘목 5만 주를 폐기처분 하며 큰 손해를 봤다.
벼랑 끝에 섰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기본에 충실하고, 임업기술을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함’의 신념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국내산 엄나무 종자를 확보했고, 생육 환경 조성에 노력한 결과 고품질 묘목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거래처 확장을 위해 2023년 유튜브 채널 ‘푸르미나무’를 개설하고, 다품종 소량 묘목을 홍보하며 1년 내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실제 9만9173㎡(3만 평)의 농원은 약용수, 조경수, 침엽수, 관상수 등 70여 가지의 묘목들로 빼곡하며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그 결과 정성수 대표는 오늘날 연매출 12억 상당의 성공한 임업인이자 부농으로 우뚝 섰다.
정 대표는 “한 번도 거래를 안 한 고객은 있어도, 한 번만 거래한 고객은 없다”면서 “엄선한 묘목만 정성껏 재배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 결과 고객들의 믿음·신뢰를 받게 된 것 같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특히 묘목이 ‘없어서 못 파는’ 정도로 거래처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정 대표는 ‘약용수 묘목 재배 교육’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가운데 ‘저비용·고소득’ 작목인 엄나무 재배 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이식·재배 기술을 전수하고, 농가와 계약재배 및 전량수매로 물량확보와 품질관리 등의 안정적인 기반을 다졌다.
자세히 살펴보면 농가는 농원에서 모종을 구입할 때 ‘모종구입계약서’와 ‘매입계약서’를 동시에 작성한다. 그리고 농가에서 정성껏 키운 묘목을 정 대표가 7~11개월 후 전량수매하며, 농가는 판로를 해결하고 소득 증대까지 일석이조다. 이처럼 그가 농가와 계약 재배한 모종은 무려 100만 주에 달한다.
또한 선착순으로 진행하는 ‘엄나무 묘목 재배교육’은 초보 농업인과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이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연이어 조기마감 됐으며, 유튜브 채널 ‘푸르미나무’는 손쉽게 묘목 재배 방법을 설명하고, 수준 높은 기술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약용수 묘목 재배의 배움터’로 자리매김 했다.
정성수 대표는 “교육자료 하나, 영상을 만들 때도 허투루 만드는 법이 없다”며 “전문적·실질적인 교육으로 초보 농업인과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정착을 돕고, 소득이 창출되는 수종 개발에도 힘쓸 것”이란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전국에서 임업 분야의 넘버원(no.1)이 되고, ‘더불어 잘 사는 농업·농촌’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자 꿈”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오늘도 농림업의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정성수 대표의 열정과 행보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한편, 푸르미나무유통 정성수 대표는 조경수·유실수·약용수 재배와 유통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헌신하고, 엄나무 묘목 재배방법 교육 및 계약재배 활성화를 이끌면서, 농림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가소득 증대방안 제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