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 사각지대' OTT 인기 드라마 95% 흡연장면 "교복 입고 흡연도"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10-22 10:43:15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국내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제공하는 인기 드라마의 약 95%에 흡연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국내외 OTT 서비스 7개 사의 재생 수와 인기 순위를 기준으로 상위권 작품을 선정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드라마 18편 중 17편에서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조사에 따르면 OTT 드라마 속 흡연 장면 노출 비율은 지난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요 OTT 드라마 흡연 장면 노출 비율은 2020년 80.0%, 2021년 66.7%, 2022년 85.7%, 2023년 80.0%, 지난해 94.4%였다.
주요 OTT 제공 영화의 경우 지난해 분석 대상인 32편 중 40.6%인 13편에서 흡연 장면이 나왔다. 영화 흡연 장면 노출 비율은 2021년 60.0%, 2022년 14.3%, 2023년 31.3%로 드라마에 비해서는 낮지만, 최근 증가세를 보였다.
백종헌 의원은 "문제는 청소년·청년층 사이에 OTT가 필수적인 미디어 소비 방식이 됐지만 이러한 콘텐츠 내에 교복을 입고 흡연하는 장면과 전자담배 흡연 장면 등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는 지상파 방송과 달리 OTT는 규제 사각지대"라고 지적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대의 OTT 이용률은 97.7%, 20대는 9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OTT 콘텐츠 흡연 장면 규제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하는 업무나 마련 중인 법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 의원은 "OTT 내 흡연 장면에 대한 정부 규제는 개발원의 모니터링이 전부인 셈인데, OTT가 이미 필수 매체로 자리잡은 만큼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청소년 보호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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