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이례적 '10월 집중호우'…오늘도 동해안 중심으로 비
이한별 기자
sisatoday001@daum.net | 2025-10-16 09:30:53
오늘 낮 19∼27도…북쪽 찬 공기 유입에 일요일부터 '쌀쌀'
[시사투데이 = 이한별 기자] 16일 동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이어진다.
간밤 우리나라 북서쪽과 남동쪽에 각각 고기압이 자리하고 그 사이로 기압골을 동반한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이례적인 '10월 집중호우'가 내렸다. 두 고기압 사잇길로 남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수증기를 다량 공급했기 때문이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기록을 보면 전남 영광군 낙월도와 안마도에는 이날 새벽 1시간 동안 47㎜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전남 해남군 북일면에는 시간당 강우량 46.5㎜의 집중호우가 있었다.
제주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의 경우 전날 밤 1시간 동안 44.5㎜와 42.5㎜ 비가 내렸다.
호남권 일부에서는 기상 관측이래 10월 중 가장 강한 비가 관측되기도 했다.
전북 고창엔 이날 오전 1시 48분부터 1시간 동안 비가 34.5㎜ 왔는데 이는 이 지점에서 2010년 12일 관측을 시작한 이래 10월 1시간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영광(1시간 최다 강수량 31.4㎜)과 전주(31.0㎜), 정읍(28.8㎜) 등에서도 이날 10월 1시간 강수량 최다치 기록이 바뀌었다.
오전 8시 현재는 동해안과 제주 서부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영서북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다가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남과 제주는 오후까지, 경북동해안·북동산지는 밤까지, 강원영동은 17일에도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추가 강수량은 제주·부산·울산·경남 10∼50㎜, 대구·경북 10∼40㎜, 광주·전남 5∼40㎜, 강원영동·울릉도·독도 5∼20㎜, 충북 5∼10㎜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지역은 비가 내려도 5㎜ 안팎으로 강수량이 적겠다.
17일의 경우 강원영동은 오전까지 비가 이어지고 제주는 다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북서쪽에서 남하한 차고 건조한 공기 때문에 서해상에 저기압이 발달, 밤 서쪽 지역부터 재차 비가 오겠다.
17일 밤 시작된 비는 18일 새벽 전국으로 확대된 뒤 오전 중 그치겠다.
다만 경남해안, 제주, 강원영동, 경북동해안·북동산지는 이때도 다른 지역보다 길게 강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17.1도, 인천 16.8도, 대전 17.7도, 광주 19.7도, 대구 19도, 울산 19.3도, 부산 20.6도다.
낮 최고기온은 19∼27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은 19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크게 낮아지겠다.
특히 중부내륙의 경우 19일 아침 기온이 5도 안팎에 머물겠다.
찬 공기는 상대적으로 무거워 지상에 가라앉는 특징이 있어,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 지상의 바람이 세진다. 이에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동해안에 당분간 너울이 유입되겠다. 높은 물결이 백사장 쪽으로 강하게 밀려올 수 있으니 해안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남해먼바다와 제주해상, 동해남부먼바다에 이날 오후부터 17일 오전까지 바람이 시속 30∼45㎞(8∼12㎧)로 불고 물결이 1.0∼2.5m 높이로 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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